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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미국·유럽 자산운용사의 숨은 최대주주...글로벌확장 전략 화제

기사입력 : 2024년05월20일 14:00

최종수정 : 2024년05월20일 14:00

150조달러 글로벌자산운용시장 주목
프랑스·영국 자산운용사 지분 투자
중국·태국 보험시장서 성과

[뉴욕=뉴스핌] 한태희 기자 = 글로벌자산운용 체계 완성과 해외보험 시장 개척.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삼성생명 '양날개'다. 삼성생명은 글로벌 운용사 지분 투자를 늘리고 중국과 태국 시장 이외 새로운 국가로 진출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삼성생명은 2030년까지 수익 구조를 국내보험 38%, 해외보험 30%, 자산운용 32% 등으로 균형 있게 성장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1940년대 도입된 국내 보험산업이 세계 9위 수준까지 커졌으나 저출산 등 인구구조 변화로 성장 한계에 부딪히자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5.13 ace@newspim.com

삼성생명이 바라보는 글로벌자산운용시장은 150조달러(약 20경5875조원)에 육박한다. 다국적 회계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내놓은 보고서(Asset and wealth management revolution 2023)를 보면 2022년 글로벌자산운용업계가 운용하는 자산(AuM)은 115조1000억달러다. PwC는 이 시장이 연평균 5%씩 성장하고 2027년에는 최대 157조5000억달러에 도달한다고 전망했다. 삼성생명은 해외 전문자산운용사 지분을 취득해 자산운용 수익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 프랑스·영국 글로벌자산운용사 지분 인수…투자 자산 다변화

삼성생명은 지난해 프랑스 소재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 메리디암(Meridiam) SAS 보통주 20%를 취득했다. 삼성생명은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메리디암 2대 주주가 됐다. 메리디암이 운용하는 글로벌자산은 27조원에 달한다. 메리디암은 공공서비스와 지속가능 인프라 개발, 신재생 에너지 등 약 100개 친환경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향후 감독이사회 참여와 사업협력협의체 신설 등을 통해 삼성생명 해외 인프라 투자 자산 다변화, 수익성 제고, 공동사업 추진 등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은 2021년 5월 영국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세빌스(Savills) IM 지분 25%를 취득했다. 삼성생명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세빌스 IM 2대 주주가 됐다. 세빌스 IM은 유럽을 중심으로 다양한 부동산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운용자산 규모는 34조원에 달한다. 삼성생명은 지분 인수 후 4년 동안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자산을 위탁 운용하기로 약정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사진=삼성생명] 2023.04.20 ace@newspim.com

삼성생명은 메리디암과 세빌스 IM 외 다른 글로벌자산운용사 지분도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글로벌 자산운용업 분야에서의 성장 모멘텀 강화를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해외시장에서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자산운용업을 성장 핵심 축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중국·태국 보험 시장 안착…신규 시장 추가 진출 모색

또 다른 성장 핵심 축은 해외보험이다. 삼성생명은 중국과 태국에 거점을 마련하고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2005년 중국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중국항공과 각각 50% 지분으로 중항삼성생명을 설립했다. 중항삼성생명은 초기에 기대한 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중항삼성생명은 중국은행과 손을 잡았다. 중한삼성생명은 총자산 5700조원으로 지점이 1만1000개인 중국은행과 합작해 2015년 '중은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중은삼성)'으로 간판을 바꾸고 새 출발했다.

이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중은삼성 영업수익은 2015년 상반기 1294억원에서 하반기 4504억원으로 248% 늘었다. 중국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파는 방카슈랑스가 효자 노릇을 했다. 중은삼성 영업수익은 2016년 6255억원, 2020년 1조5631억원, 2023년 4조9962억원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에는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중은삼성 순이익은 약 148원으로 전년 대비 19.5%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5.13 ace@newspim.com

삼성생명은 태국 보험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1997년 태국법인을 설립했다. 태국법인 영업수익은 2016년 1064억원에서 지난해 2640억원으로 증가했다. 태국법인은 2017년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태국법인은 현재 수도 방콕 뿐 아니라 지방 7개 브랜치와 130개 대리점을 두고 있다. 태국법인은 주요 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 중소형사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기존 중국과 태국 보험사업 성장 가속화와 함께 해외 신규 시장에 대한 추가 진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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