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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K-보험' 미국서 통했다...현대차보험 아니었네

기사입력 : 2024년05월20일 14:00

최종수정 : 2024년05월20일 14:00

1987년 美 진출…동부 상륙 후 서부 개척
틈새시장인 주택종합보험으로 미국 성공
2011년 日 쓰나미에도 자리 지키며 신뢰 확보
신흥시장 현지 보험사 지분 투자 검토

[뉴욕=뉴스핌] 한태희 기자 = 현대해상이 세계 최대 보험시장인 미국 진출 30년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해상 미국지점 수입보험료는 2023년 약 1532억원으로 2022년(약 1190억원)과 비교해 28.7% 증가했다. 현대해상 미국지점은 2022년에도 수입보험료가 전년(약 934억원) 대비 27.4% 늘었다.

미국은 세계에서 보험시장이 가장 큰 국가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로 꼽히는 스위스리가 2023년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2022년 기준 미국은 글로벌 보험시장 43.7%를 차지한다. 총보험료는 2조9600억달러(약 4062조원)로 한국(1830억달러·약 251조원)보다 약 16배 많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5.13 ace@newspim.com

◆ 1987년 美 동부 진출…틈새시장 '주택종합보험' 제공하며 서부 개척

현대해상은 1987년 뉴욕 사무소를 설립하며 미국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1994년에는 뉴저지 지점을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했다. 현대자동차 등이 뉴욕과 가까운 뉴저지에 현지 공장을 설립한 게 계기였다. 현대해상 초기 주 고객은 미국 진출 한국계 기업이었다. 현대해상은 사업 범위를 차츰 확대했다. 2006년에는 투자법인을 세웠다. 사업 범위가 보험에서 자산운용으로 확장됐다.

기존 보험 영업도 강화했다. 2012년 뉴욕주와 뉴저지주에 있는 현지 고객 대상으로 주택종합보험을 판매했다. 현대해상 미국지점은 자본금 규모에 맞는 최적화한 시장을 분석한 결과 개인성 주택종합보험이라는 틈새시장을 발견했다. 현대해상 미국지점은 마케팅 전략에 기민하고 유연하게 대처 가능한 보험 판매 채널과 단독 제휴를 통해 미국 동부지역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현대해상은 2023년 현재 7만여 고객(증권 수 기준)에게 보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때 쌓은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해상은 미국 서부지역인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주 등으로 영업망을 확대했다. 2022년에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동차 상품을 출시해 현지 판매대리점과 협업하고 있다.

현대해상 미국지점은 올해 외형적인 성장과 함께 당기 순이익 180만달러 초과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연초부터 요율 인상, 언더라이팅(피보험자 신체·환경·재정적 위험을 선택한 위험집단 분류) 기조 강화, 소비자보호 강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미국지점은 선진화한 거대 미국보험 시장에서 자체적인 경쟁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총 1532억원 수입보험료를 거둬 들였다"며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기존 상품의 인근 주 확대 판매 및 신상품 출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향후에도 미국 내 한국계 기업들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역할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니치마켓 발굴 및 신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5.13 ace@newspim.com

 ◆ 보험시장 큰 7개 나라 '노크'…日·英·中·獨 찍고 베트남·인도로

현대해상은 보험시장이 큰 세계 10위 국가 중 7개 나라(한국 포함)에 진출했다. 1976년 일본 도쿄 지점을 시작으로 영국 런던 사무소(1979년), 미국 뉴저지 지점(1994년), 중국 북경 사무소(1997년), 미국 뉴저지 현지 투자법인(2006년), 중국 북경 현지 법인 '현대재산보험 유한공사'(2007년), 싱가포르 현지법인(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사무소(2015년),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2016년), 인도 뉴델리 사무소(2019년) 등을 차례대로 열었다.

현대해상은 각 나라에 상황에 맞는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을 개척했다. 현대해상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 일본지사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당시 동경과 오사카에서 자리를 지키며 손해 접수 및 보험금 지급 업무를 유지했다. 당시 외국계 보험사는 일본에서 철수할 때였다. 현재 일본에서 영업하는 국내 보험사는 현대해상이 유일하다.

현대재산보험은 중국 경제 가파른 성장 시기를 놓치지 않았다. 중국 경제가 연 10% 넘게 성장하며 자동차 수요가 늘자 현대재산보험은 자동차보험을 판매했다. '요우커'로 불리며 중국인이 세계 여행시장 '큰손'으로 떠오르자 여행자보험을 본격 판매했다.

현대해상은 금융 허브로 꼽히는 싱가포르에서는 재보험 중개사를 설립했다.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 대상으로 전문적인 재보험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손해보험사 VietinBank Insurance Joint Stock Corporation(VBI) 지분 25%를 인수했다. VBI는 베트남 2위 국영상업은행 VietinBank 자회사다. 현대해상은 VBI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영국, 독일, 베트남, 중국, 인도 등에 있는 사무소를 거점 삼아 현지에서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찾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지 진출 국내 기업에 대한 서비스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있으며 이에 현지 물건을 대상으로 한 영업 확대를 계속 추진한다"며 "시장이 성숙하고 수익성이 확인된 선진 보험시장과 성장성 높은 동남아 신흥시장에서는 기진출 조직을 통한 유기적 성장 방식 영업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인도 등 미진출 신흥시장은 수익성과 성장성, 현지화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 현지보험사 지분 투자 또는 조인트 벤처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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