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뉴욕지점 설립…미주 대륙 CIB 허브 역할
글로벌 수익 비중 40% 목표 …캄보디아·인니 정조준
은행·보험·카드·증권·캐피탈 총집결해 연계 사업
[뉴욕=뉴스핌] 한태희 기자 = KB금융그룹이 북미에서 기업금융 투자은행(CIB)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 그룹 내 글로벌 수익 비중을 장기적으로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금융은 KB국민은행 뉴욕지점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기업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뉴욕지점은 1999년 설립됐다. 뉴욕지점은 미주 대륙 내 CIB 허브 역할, 한국계 기업 대상 금융 서비스 지원 등을 하고 있다.
KB금융은 선진국 시장에서 뉴욕지점과 홍콩지점을 중심으로 투자금융(IB) 영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2018년에는 런던 법인을 지점으로 바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나섰다. 뉴욕과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 4개 지역을 선진시장 허브로 육성 중이다.
◆ 캄보디아·인니 공략…동남아 '제2의 모국시장' 전략
KB금융은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 5개 국가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제2의 모국시장' 전략을 펴고 있다. 그룹 핵심인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09년 KB캄보디아은행을 설립해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2021년에는 소액 대출 전문 금융사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KB국민은행은 두 회사를 통합한 KB프라삭은행을 출범시켰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2024.05.13 ace@newspim.com |
KB프라삭은행은 캄보디아 1위 상업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 현재 영업 기반인 지방 지역과 새로운 타깃인 도시 지역을 금융 가교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농어민 소액대출, 소상공인지원 대출, 중산층 주택대출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2023년말 기준 KB프라삭은행 총자산은 7조3679억원이다. 2023년 영업수익은 1조5511억원이고 순이익은 1157억원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KB BANK(옛 KB부코핀은행)가 있다. 부코핀은행은 1970년 설립된 현지 은행이다. 자산 규모 19위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KB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됐다. 이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67%까지 끌어올리며 최대 주주가 됐다. KB국민은행은 KB부코핀은행 경영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B부코핀은행은 KB국민은행이 인수하기 직전 대출 부실이 발생했던 것. KB국민은행은 추가 자본투입과 부실 여신 감축, 채널·인력 구조조정 및 계약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최근 KB BANK는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당국에서 부여하는 은행종합건전성 등급에서 사실상 최고 등급인 2등급을 받았다. 세계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피치는 KB부코핀은행 장기 신용등급을 인도네시아 등급 척도에서 가장 높은 'AAA(idn)'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 최대 신용평가기관인 페핀(PEFINDO)도 최고 신용등급인 'idAAA' 등급을 부여했다.
인도네시아는 KB금융 '제2의 모국시장' 전략 핵심 국가다. 인도네시아는 인도,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유엔(UN) 등 국제기구는 인도네시아 인구가 2023년 2억7760만명에서 2030년 3억명 이상으로 증가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인구만큼이나 인도네시아 금융산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인도네시아 금융업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10%대 성장했다.
◆ KB그룹 계열사도 해외로‥한국·동남아·선진국 포트폴리오 완성
KB금융 계열사도 해외 사업이 활발하다. KB손해보험은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등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1997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KB손해보험은 본점 및 자카르타, 수라바야, 반둥, 스라랑 등에 5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재물보험과 자동차보험, 기술보험, 적하보험 등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329억원이다. 현지 고객 매출 비중은 38%까지 확대됐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KB BANK와 연계해 가계·기업 대출 상품 관련 시너지를 내고 있다. 향후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 판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업도 추진 중이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사진=KB금융그룹] 2024.05.13 ace@newspim.com |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2018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2020년), 태국(2021년)에 진출했다. KB국민카드는 2018년 캄보디아에서 'KB대한 특수은행'을 설립했다. KB대한 특수은행은 공식 출범 후 10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현재 자동차 대출 시장 점유율 1위로 2021년말에는 자산 기준 캄보디아 특수은행 업계 1위로 올라섰다. KB국민카드는 2021년에는 태국 여신전문금융회사 '제이 핀테크' 지분 인수 계약을 마무하며 태국 시장에 진출했다. 2022년에는 캄보디아 현지 리스사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KB국민카드 글로벌 총자산은 2023년 9월말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KB캐피탈은 라오스와 인도네시아에서 법인을 설립했다. KB증권은 뉴욕,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메콩3국(라오스·태국·미얀마) 등에서 제2의 모국시장(Mother Market)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룹의 글로벌 중장기 계획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한국·동남아·선진국 포트폴리오가 상호 보완적 역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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