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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최저임금 21일 첫 심의...업종별 차등적용 '뜨거운 감자'

기사입력 : 2024년05월10일 14:45

최종수정 : 2024년05월10일 16:39

21일 전원회의 첫 개최…공익위원 전원 교체
시급 1만원 돌파 가능성…저성장·고물가 변수
법정 심의 기한 내달 27일…8월 5일 고시해야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논의할 첫 전원회의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노사 간 신경전이 팽팽하다. 

특히 내년 최저임금이 시급 1만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올해 9860원인 최저임금은 140원(1.42%)만 인상돼도 1만원을 넘게 된다. 업종별 차등적용 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더욱이 첫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 및 공익위원 임명이 예고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만약 공익위원 교체가 이뤄질 경우, 현 정부가 임명한 인사들로 채워지는 첫 회의가 된다.

◆ 저성장·고물가에 노사 신경전 '팽팽'…업종별 차등적용 뜨거운 감자 

10일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 및 경영계·노동계 등에 따르면, 최임위는 오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첫 전원회의를 개최한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노사 간 신경전이 팽팽하다. 저성장·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경영난을 주장하는 경영계와 먹고 살기 힘들다는 노동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18일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제14차 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3.07.18 jsh@newspim.com 2023.07.18 jsh@newspim.com

노동계를 대표하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노총은 첫 전원회의 전날(20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최저임금 심의에 임하는 노동계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아직 기자회견 장소가 정해지진 않았는데, 이 자리에서 최저임금 인상 필요성에 대한 노동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영계는 저성장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피력할 계획이다. 최임위 사용자 측 관계자는 "경제가 어렵다 보니 특히 중소기업들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다"면서 "이 점을 최저임금 논의 과정에서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최저임금 회의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 1만원' 돌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저임금 1만원을 넘어서면 최저임금 제도가 시행된 1988년 이후 37년 만이다. 

올해 적용 최저임금은 전년보다 240원(2.5%) 오른 시간당 9860원이다. 1만원까지는 불과 140원(1.42%) 남았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3.6%)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1만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국민경제생산성 상승률(경제성장

최저임금 인상률은 통상적으로 '국민경제생산성 상승률(경제 성장률+소비자 물가 상승률-취업자 증가율)을 구하는 산식에 따라 결정된다. 이는 경제가 성장하고, 물가가 상승한 만큼 최저임금도 오르지만, 취업자가 증가하면 임금수준도 낮아진다는 가정이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2.2%, 물가상승률 2.6%로 전망했는데, 취업자 증가율이 3.4% 이하로 떨어져야 내년 최저임금 시급 1만원 달성이 가능하다.

특히 '시급 1만원'은 노동계가 줄곧 주장해 왔던 최저임금 마지노선이다. 노동계는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시급 1만원 이상의 최저임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노동계는 올해 최저임금으로 24.7% 인상된 1만2000원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경영계는 최저임금 1만원을 방어하기 위해 동결 또는 소폭 인상된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최저임금 심의 과정에서 반복됐던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 여부도 뜨거운 감자다.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은 윤석열 정부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매번 최임위 협상 테이블에 주요 안건으로 올라왔지만, 제대로 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업종별 차등 적용해야 하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영계는 최저임금법에 따라 사업 종류별 최저임금을 구분해 결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저임금법 제4조에는 '최저임금은 근로자의 생계비, 유사 근로자의 임금, 노동생산성 및 소득분배율 등을 고려해 정한다. 이 경우 사업의 종류별로 구분해 정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 최저임금법 제13조에는 '최저임금 적용 사업의 종류별 구분에 관한 심의'가 최저임금 심의 절차에 포함돼 있다. 

그동안 업종별로 차등 적용해 최저임금을 지급한 사례는 최저임금 제도 도입 첫해인 1988년 딱 한 번 있었다. 당시 식료품·섬유·의복을 비롯한 12개 업종을 1군, 음료품·담배·가구 등 16개 업종을 2군으로 분류하고, 1군 업종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최저임금을 적용했다. 이듬해부터는 모든 산업에 일률적으로 적용해 왔다.

내년 최저임금 결정 법정 기한은 6월 27일까지다. 앞서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지난 3월 29일 최임위에 2025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최저임금법에 따르면, 최임위는 고용부 장관 요청 후 90일 이내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시급)을 결정해 고용부 장관에게 통보해야 한다.     

최임위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고용부 장관은 8월 5일까지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해 고시해야 한다.

◆ 최임위 공익위원 3년 임기 만료…첫 전원회의서 위원장 임명 예상

특히 올해는 위원장을 비롯한 공익위원뿐만 아니라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의 대대적 교체도 예고돼 있다. 최임위는 정부를 대표한 공익위원, 경영계를 대표하는 사용자위원, 노동계를 대변하는 근로자위원 각 9명씩 총 27명으로 구성된다. 최임위 위원장은 공익위원 중 한 명이 맡는다. 

현재 활동 중인 최임위 위원들의 임기는 대부분 오는 5월 13일 종료된다. 사용자위원 9명 전원은 같은 날 임기가 마무리되고, 근로자위원 8명도 같은 날 임기를 마치게 된다. 근로자위원은 지난해 6월 품위 손상을 이유로 근로자위원에서 해촉된 김준영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을 제외하고 현재 8명으로 운영 중이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박준식 최임위 위원장(가운데)을 포함한 공익위원 간사단이 내년 최저임금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하헌제 최임위 상임위원, 박 위원장,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2023.07.18 jsh@newspim.com

그동안 최임위 위원 임명 사례를 비춰보면 공익위원 대부분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익위원들이 전 정부에서 임명한 인사들이기에 교체 가능성이 더욱 높다. 더욱이 공익위원들은 그동안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서 '캐스팅보트(결정권)' 역할을 해왔기에 내년 최저임금 수준이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노사 위원도 절반 이상 바뀔 것으로 관측된다. 사용자위원들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추천 인사들로 대부분 채워진다. 사용자 측 간사 역할도 경총, 중기중앙회 선임 위원이 맡는다. 

근로자위원 역시 관례상 절반가량은 교체해 왔다. 근로자위원 추천 권한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각각 5명, 4명씩 배정돼 있다. 한국노총은 사무총장 또는 사무처장, 본부장급이, 민주노총은 부위원장, 실장급이 고정 테이블에 앉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교체해 왔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한국노총에서는 사무총장과 사무처장이 고정 멤버로 투입되고 나머지 3명은 새로운 분들로 채워질 예정"이라며 "민주노총도 지난해 말 부위원장이 새롭게 임명됐기에 정책실장 외에 나머지는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첫 전원회의에서 최임위 신규 위원들 위촉식이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위원장 임명 역시 이 자리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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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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