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맹인 일본을 외국인을 혐오하는 국가로 언급한 것과 관련해 백악관이 2일(현지시간) 적극 해명에 나섰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이 이민자들에게 개방적이지 않다며 일본을 '외국인 혐오를 가진'(xenophobic) 국가라고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묘사한 것이 의도적이었는지, 일본에 사과할 의향은 있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하려던 말은 미국이 이민자들의 국가이고 그것이 우리의 유전자(DNA)란 점"이라고 답변했다.
지난 4월 10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우)가 국빈 만찬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건배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대통령의 이러한 즉흥적 발언으로 인해 양국 관계가 손상될 것이란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장-피에르 대변인은 "미일 관계는 중요한 관계이고 깊고 지속적인 동맹이다. 우리는 민주적 가치에 대한 헌신과 양 국민 간 굳건한 우정을 공유하고 있다"라며 "그는 이 나라에 대해 그리고 이민자의 나라가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우리 국가를 강하게 만드는지 등에 대한 폭넓게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의 해명에도 취재진은 '외국인 혐오'란 단어 자체가 동맹국에 사용하기에는 매우 경멸적이고 부정적인 단어라고 지적했고, 이에 그는 "우리가 이민자들의 나라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민자의 나라, 그것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매우 명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에둘러 답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성장하는 이유가 이민자 덕분이라면서 "중국이 왜 경제적으로 그토록 나쁜가? 일본은 왜 힘든가? 러시아, 인도는? 왜냐면 이들은 외국인을 혐오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민자들을 원치 않는다"고 발언했다.
일각에서는 역내 중국 견제에 핵심 동맹이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을 국빈 방문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시점에서 일본을 이같이 묘사해도 되느냐는 논란이 일었다.
CNN, 정치매체 더힐 등 주요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인 일본과 인도를 '외국인 혐오국'이라고 지칭했다고 일제히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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