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폭은 감소..."올레드 중심 사업고도화 영향"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세 보일 것"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작년 4분기 흑자로 전환했던 LG디스플레이가 계절적 비수기 및 수요 부진 등과 맞물려 올해 1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적자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2530억원, 영업손실 46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9.1% 늘었고, 작년 1분기 1조98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에 반해 적자 폭은 개선됐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중국 기업들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경쟁에 뛰어들며 LCD 시장 환경이 낮은 가격을 앞세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영향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패널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이어가소 있지만,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긴 쉽지 않은 모습이다.
다행인 점은 적자 폭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6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4000억원대에 그쳤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TV 및 모니터용 패널 출하량이 확대되고 IT용 올레드 양산이 시작됨에 따라 매출액이 늘었다"면서 "손익은 올레드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와 강도 높은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하며 전년 동기에 대해 손실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2%,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40%,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28%, 차량용 패널 10%이다.
LG디스플레이는 향후 TV, IT, 모바일, 차량용 등 사업 전 영역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업황에 따른 판가 변동 폭이 큰 LCD TV 패널 사업을 접고, 올레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1조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대규모 장치산업의 특성상 회사가 어렵더라도 자금을 투입해 선제적으로 투자를 해 나가야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기 때문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시장과 대외환경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OLED 중심의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비용 구조 개선, 운영 효율화에 전사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사업 경쟁력과 미래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실적은 2023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