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한국의 안전보고서 2023' 발간
성폭력범죄 발생건수 4만건…26% 증가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2022년 우리나라 성폭력범죄 발생 건수는 4만1433건으로 2년 연속 증가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재난 사망자는 이태원 참사 영향으로 2만6576명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대비 5배 규모로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은 유엔(UN) 산하 국제노동기구(ILO)가 지정한 세계 안전의 날을 맞아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의 안전보고서 2023'을 25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안전영역을 위해·환경요인, 취약요인, 대응역량, 피해(영향) 등 4개 영역으로 나누고 각 영역을 대표하는 총 60개 지표의 변화를 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에 업데이트된 지표는 총 50개로 이 중 22개 지표는 개선됐으나 22개 지표는 악화됐고, 6개 지표는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성폭력범죄 4만1433건 발생…자살률 OECD 평균의 두배
2022년 우리나라 성폭력범죄 발생 건수는 4만1433건으로 전년(3만2898건) 대비 25.9% 급증했다.
성폭력범죄 발생 건수는 2019년 3만2029건에서 2020년 3만105건, 2021년 3만2989건으로 3만건대를 유지하다가 작년 4만건을 돌파했다.
통계청은 성폭력범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4년 이래로 역대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통신매체 이용음란 범죄는 1만605건으로 전년(5079명)보다 2배 규모로 빠르게 증가했다.
한국의 안전보고서 2023 [자료=통계청] 2024.04.25 plum@newspim.com |
범죄(형법) 발생률은 10만명당 1952건으로 전년(1777건) 대비 9.8% 증가했다. 사이버 침해사고 경험률은 2.4%로 전년(7.5%)보다 5.1%포인트(p)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 첫해였던 2020년 11.4%로 폭증했던 침해사고 경험률은 감소세로 전환돼 최근 10년(2013~2022년)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가해에 의한 사망률은 10만명당 0.6명으로 2020년(0.8명) 이후 매년 0.1명씩 감소하고 있다. 가해에 의한 사망자 수는 320명으로 전년(356명) 대비 10.1% 줄었다.
자살률은 10만명 당 25.2명으로 전년(26.0명)보다 0.8명(3.2%) 감소했다. 남성 자살률은 35.3명, 여성 자살률은 15.1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0.6명, 1.1명 낮아졌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2020년 연령표준화 인구 10만명 당 24.1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OECD 평균 자살률은 10.7명으로 우리나라 자살률은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 '이태원 참사' 등 사회재난 인명피해 5배…경찰 1명당 주민 수 393명
2022년 자연재난 사망(실종)자는 64명으로 전년(42명) 대비 52.4% 증가했다.
집중호우와 힌남노 등 태풍의 피해로 2020년에 이어 최근 10년(2013~2022년) 내 두 번째로 많은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폭염에 의한 사망(34명)은 전년 대비 12.8% 감소했고, 자연재난 부상자(30명) 역시 전년보다 28.6% 줄었다. 자연재난으로 인한 피해액은 5927억원으로 전년(661억원) 대비 9배 규모로 집계됐다.
한국의 안전보고서 2023 [자료=통계청] 2024.04.25 plum@newspim.com |
2022년 사회재난 사망(실종)자는 2만6576명으로 전년(5063명) 대비 5배 규모로 증가했다. 부상자도 453명으로 전년(50명)보다 9배 규모로 커졌다.
통계청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2만6373명)과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159명)이 인명피해 주원인으로 봤다.
사회재난 피해액은 7조1501억원으로 전년(6836억원)대비 10배 증가했다. 육상화물 운송분야(5조8399억원)과 산불재난(1조1997억원) 발생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2022년 경찰 1명당 주민 수는 393명으로 전년(400명) 대비 1.8% 감소했다. 소방관 1인당 주민 수는 780명으로 전년(807명)보다 3.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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