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견제·99% 묻지마 예산 삭감" 지적
연일 잡음...총선 보복, 음주·갑질의원 등
[강진=뉴스핌] 조은정 기자 = 지난해 전남 강진군의회 의회사무과 본예산을 반 토막 내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일부 군의원이 이번에는 의회사무과 추경예산을 99% 삭감해 논란이다.
24일 강진군의회에 따르면 전날 열린 임시회에서 의회사무과 추경 예산 5억 8400만 원 중 99%에 해당하는 5억 7500만 원을 삭감했다.
반면 집행부에서 요구한 추경예산은 0.26%에 해당하는 2억 7500만원을 삭감했다.
제299회 강진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사진=강진군의회] 2024.04.24 ej7648@newspim.com |
노두섭 의원이 예산 심의 정상화를 주장하며 수정 동의안을 대표 발의했으나 표결 결과 4대 4로 부결됐다. 예결특위 추경안은 찬성 6, 반대2로 가결됐다.
노 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명분과 논리가 없는 의회사무과 예산 삭감에 대해 군민들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삭감 예산 대부분이 군민과의 소통을 위한 토론회, 의정 보고회 책자, SNS 콘텐츠 제작, 소식지 등 의정 홍보 활동 예산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의정활동에 핵심적인 사업이다"며 "특히 복사용지, 프린터 잉크 등 소모품 구입을 위한 사무관리비까지 삭감돼 의회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육비는 물론 출장비까지 전액 삭감 됐다"고 덧붙였다.
강진군의회사무과 예산은 지난해 2024년도 본예산 심사에서도 전체 9억 7000만 원 가운데 51%를 삭감했다. 예산 삭감조서에는 이유도 적혀 있지 않아 당시 군의장을 견제하기 위한 저격 삭감이라는 의심을 샀다.
김보미 의장은 폐회사를 통해 "추경 예산안 심사로 의회는 자승자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려 버렸고 의회의 역할과 기능 정상화도 물거품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의회가 의장과 의회사무과만을 견제하고 있다"며 "군수와 공무원 감싸기에 급급한 건 아닌지. 견제하는 칼날이 무뎌진 것은 아닌지 돌아 볼이다"고 지적했다.
2022년 7월, 출범한 제9대 강진군의회는 지난 1월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 발의 철회, 총선 줄 세우기 보복 정치, 음주 의회 갑질 의원, 의장 관용차 수색 소동 등 연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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