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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중계 되는 '연예인 이혼', 이대로는 안된다

기사입력 : 2024년04월24일 15:02

최종수정 : 2024년04월24일 15:02

대중들의 관음증 이용하여 폭로전 남발하는 연예인들
종편과 OTT도 가세한 이혼소재 예능 프로그램 우후죽순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 된다'는 노랫말이 있다. 평생 백년가약을 맺은 부부가 이혼법정에 서서 하루아침에 원수가 되기도 한다. 부부가 갈라서는 일, 이혼이 차고 넘친다. 직업적 특성상 이혼 사실이 알려질 수밖에 없는 연예인들이 앞다퉈서 이혼을 발표한다. 온갖 종류의 미디어들은 미디어들은 이들의 이혼 과정을 생중계 한다. 연예인 스스로 자신의 SNS에 폭로전을 펼치기도 한다. 또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이혼을 웃음으로 소비한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JTBC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사진 = JTBC 화면 캡처] 2024.04.24 oks34@newspim.com

배우 안재현, 황정음, 최민환, 선우은숙, 이범수 등 이혼문제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연예인은 한둘이 아니다. 2020년 구혜선과 이혼한 안재현은 최근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 돌싱남의 일상을 공개했다. 안재현은 "혼자라서 불편함은 없다"며 "혼자 하는 것 좋다. 외롭지 않고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싱글대디가 된 가수 최민환이 출연하여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혼 후 일상을 공개했다. 세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는 최민환은 엄마의 존재를 대신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SNS에서 이혼을 언급하고 남편을 저격한 황정음은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에 출연하여 이혼을 개그소재로 삼았다. 그는 "작품 보는 눈은 있는데 남자 보는 눈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다른 것 피우는 것보다는 담배를 피우는 게 낫다" 등의 대사로 가정사에서 비롯된 갈등을 표면화 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SBS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해서 자신의 이혼관련 발언을 한 배우 황정음. [사진 = SBS 화면 캡처] 2024.04.24 oks34@newspim.com

배우 선우은숙과 이혼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유영재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경인방송에서 '유영재의 라디오쇼'를 진행하던 그는 선우은숙과의 이혼과정에서 '사실혼', '삼혼'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부 팬들의 항의를 받아왔다. 배우 이범수와 이혼 분쟁 중인 통역사 이윤진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결혼생활 동안 있었던 갈등을 폭로하기도 했다. 최근 이혼 중에 있다고 밝힌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는 MBN '동치미'에 나와 "후련하고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이 연예인의 이혼을 예능의 소재로 활용해 온 건 어제오늘이 아니다. 이혼한 남자연예인들이 출연하는 SBS의 '돌싱포맨'과 이혼남녀가 출연하는 연애 예능 '돌싱글즈'도 인기를 끌었다. 2020년과 2022년 각각 시즌1과 2가 방송된 TV조선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혼한 연예인이나 유명인 부부가 다시 한 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담았다. OTT 서비스를 하고 있는 티빙에서도 예능 프로그램인 '결혼과 이혼사이'를 시즌 1, 2로 제작하여 방송하기도 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티빙이 방송했던 이혼예능 '결혼과 이혼 사이'. [사진 = 티빙 제공] 2024.04.24 oks34@newspim.com

최근에도 이혼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도 잇달아 제작되고 있다. 연예인이나 유명인 부부가 가상으로 이혼을 경험하는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위기의 부부들이 캠프에 합숙하며 이혼 조정 과정을 가상 체험하는 JTBC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등이 그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위기의 가정을 지키기 위한 치유 프로그램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은 시청자들의 관음증을 만족시키면서 시청률을 챙기는 프로그램이다.

방송평론가 공희정은 "갈수록 도를 더하는 대중들의 관음증을 만족시키기 위해 방송들이 앞다퉈서 이혼 당사자들을 출연시켜서 안방문을 넘지 않아야 될 얘기까지 공개하도록 유도한다"면서 "일부 연예인들은 이혼법정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을 만들기 위해 SNS나 방송을 이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이혼이 꼭꼭 숨겨야할 비밀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이혼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눈만 뜨면 보이는 이혼기사와 이혼 프로그램의 범람은 분명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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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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