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국이 네덜란드 정부에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이 중국에서 유지보수(AS)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피터 베닝크 ASML CEO가 중국에 AS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외신을 인용해 19일 전했다.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지난 17일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미국과 네덜란드 정부간에 대중국 AS 제공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ASML은 이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면서 "국가안보 차원에서 양국 정부간에 논의할 사항들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베닝크 CEO는 "현재로서는 중국에 AS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당분간 ASML이 지속적으로 중국에 AS를 제공할 것으로 읽혀진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3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일본과 네덜란드에 대중국 반도체 제재 강화를 주문하고 있지만, 두 국가는 추가 조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양국 모두 시간을 끌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를 지켜보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네덜란드에는 ASML의 장비 AS 금지, 일본에는 반도체 소재인 고급 화학제품 수출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ASML의 1분기 대중국 매출액은 19억유로로 전체 매출 대비 비중 4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의 8%에 비해 대폭 상승한 수치다. 대중국 수출이 금지된 극자외선(EUV) 노광기 장비를 제외하면, 중국의 비중은 91%에 달한다. 이 역시 지난해의 17%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편, ASML은 2019년부터 EUV 노광기의 중국 수출을 금지시켰다. 이에 더해 지난 1월부터 EUV에 비해 한단계 낮은 심자외선(DUV) 장비의 수출도 제한중이다. 다만 지난해 계약분은 올해 중국의 고객사에 인도되고 있다.
네덜란드 남부 노르트브라반트주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 본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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