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회사 ASML이 중국에 공급하고 있는 일부 서비스와 관련해 네덜란드 정부와 ASML에 압력을 행사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앨런 에스테베즈 미 상무부 산업 안보 차관은 오는 8일 네덜란드를 방문해 네덜란드 정부 관료들과 ASML 경영진들을 만나 서비스 계약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네덜란드 장비업체로부터 중국 반도체 제조공장들이 공급받을 수 없는 장비 리스트를 추가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 정부 관료들과 회의가 예정됐다는 사실은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논의 주제나 어젠다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미 상무부와 ASML은 논평 요청을 거절했다.
지난해 6월 2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박람회 세미콘 차이나에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의 로고가 보인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4.05 mj72284@newspim.com |
네덜란드 외무부는 로이터통신에 "네덜란드 정부는 항상 우리 파트너들과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며 "월요일(8일) 만남은 그것의 한 예"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최신 반도체 생산 능력을 약화하기 위해 동맹국들을 설득해 왔다. 지난해 중국 화웨이는 더욱 정교한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선보이면서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반도체 관련 수출은 중국 경제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에서 최신 반도체를 포함해 특정 미국 기술을 중국에 제한하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ASML 장비에 대한 서비스 제한은 ASML의 고가 대규모 장비가 꾸준한 유지보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국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이 ASML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대만에 이어 2번째로 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증시에 상장된 ASML의 주가는 전날보다 0.41% 내린 901.30유로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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