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직접 사이버도박 서버를 운영하거나 이를 이용해 도박을 한 청소년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도박장소 등 개설, 도박,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도박 서버 운영한 청소년 등 일당 16명과 이를 이용한 청소년 96명 등 114명을 검거해 이중 성인 총책 A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중학생 낀 도박 서버 운영 일당 등 114명 검거 [표=부산경찰청] 2024.04.18 |
이들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이용자 1578명으로부터 합계 2억 1300만원을 송금받아 룰렛 등에 베팅하게 하는 방법으로 도박 서버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인 총책 A씨 등 11명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디스코드와 연동한 도박 서버를 운영하기로 공모한 뒤 ▲A씨는 운영계좌 제공, 충·환전 승인등 관리 ▲중학생인 청소년 총책 B군은 계좌 구매 및 자금 공급, 직원(관리자) 모집, 업무지시, 환전 등 전반적인 운영 총괄 ▲청소년 서버관리자 C군은 서버 개발, 유지등 관리 ▲청소년 직원 D군 등 8명은 충전 승인 및 채팅 관리, 이용자 문의처리 등의 역할을 분담했다.
E군 등 5명은 B군에게서 돈을 받고 자신의 계좌를 제공하기도 했다. 나머지 도박 사이트를 이용한 G군 등 96명 가운데는 중학생 74명, 고등학생 21명, 초등학생 1명도 있었다.
경찰은 청소년 총책 B군이 압수·수색 후부터 공범 조사 기간 디스코드에 다른 대화명으로 공범과의 대화방을 만들어, 조사내용 등을 공유했고, 성인 총책 A씨가 단독으로 도박 서버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서버 관리 등을 지원한 정황을 확인하는 등 청소년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놀라울 정도로 치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은 추적단서를 분석해 청소년 총책 B군(운영총괄)을 특정했다.
이어 순차적으로 운영에 가담한 청소년 등 10명과 B군에게서 돈을 받고 자신의 계좌를 양도한 청소년등 5명을 검거했으며, B군 검거 이후에도 계속해서 도박서버를 운영한 성인총책 A씨를 체포해, 구속하면서 범죄수익 2100만원도 환수했다.
경찰은 전체 이용자 중 도박 습벽이 보이는 청소년 96명을 발굴해 보호자에게 도박 사실을 통보해 도박 경위를 확인한 뒤, 선도심사위원회 회부 및 경찰 선도프로그램에 연계해 재범 방지에 노력했다.
경찰 관계자는 "호기심 많고 절제력이 부족한 청소년에게 더 이상의 사이버도박이 확산되지 않도록 수사·단속·치유·재활·교육·홍보에 이르기까지 총력을 다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ndh40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