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1시간여 화상 회담을 진행한 데 대해, 중국 관영언론은 미국이 대만과 필리핀을 부추기면서 중국에 자제를 당부하는 제스춰를 취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중국 국방부는 17일 공지를 통해 지난 16일 저녁(베이징 현지시간) 둥쥔 국방부장이 요청을 받아들여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화상회의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둥쥔 부장은 "중미 양군은 공존의 길을 모색하고, 평등과 존중을 바탕으로 충돌하지 않고 대항하지 않으면서 실용적인 협력을 진행해 양국 관계 발전의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둥쥔 부장은 "대만 문제는 결코 손상되어서는 안되는 중국의 핵심이익이며, 대만 분리 활동 및 외부의 지원을 결코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남중국해에서 미국은 중국의 확고한 입장을 인식하고 영토 주권과을 존중해 지역 평화와 양국 군사관계의 안정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8일 논평기사를 통해 "미국은 최근 ▲대만 해군 사령관의 하와이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 방문 ▲미국·일본·호주·필리핀 4개국 연합 훈련 ▲미국의 필리핀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배치 등의 도발적인 행동을 취한 후 중국에 국방장관 화상회의를 요청했다"며 "미국은 중국군의 입장과 태도를 정찰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미국이 중국과 함께 리스크를 통제하려면 중국의 핵심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해야 한다"며 "미국이 대만을 필리핀을 조종해 갈등을 부추기면서, 상황을 통제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중국에게 복잡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끝으로 "중미 양국 관계 발전의 안정적인 초석으로서 양국 군사관계의 개선을 희망한다"며 "미국측은 신뢰를 보여줘야 하고, 중국과 세계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중 국방잔관간 소통은 2022년 11월 회담 이후 17개월만에 성사됐다. 둥쥔 국방부장은 리상푸(李尚福) 전 국방부장의 후임으로 지난해 12월 국방부장에 임명됐다.
둥쥔 중국 국방부장. [사진=소후닷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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