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폭력조직원들이 낀 불법 용역업체를 앞장세워 공사비가 밀려 있는 건설업체나 건축주를 협박, 돈을 뜯어 내려 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상해 등 혐의로 60대 A씨 등 4명을 구속하고 40대 폭력조직원 B씨 등 5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4월 인천에 있는 고급빌라 건설 현장 2곳에서 하도급 건설업체나 자재 납품업체 관계자 7명을 때려 다치게 하거나 협박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불법 용역업체 조직원들과 채권자들이 대치하고 있는 인천의 건설현장 [사진=인천경찰청]

이들은 고급빌라의 시공업체나 건축주로부터 돈을 받지 못한 채권자들과 허위로 채권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한 뒤 불법 용역업체를 동원, 빌라를 점유하고 유치권을 행사하며 소유주들에게 돈을 받아내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1억원을 주고 불법 용역업체를 동원했으며 용역원 중에는 평소 경찰이 관리하는 서울·경기 지역 폭력조직원 5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용역 조직원들은 고급빌라에 침입해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파손하고 항의하는 채권자들을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집단민원 현장에 폭력조직원이 동원되는 등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