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지방법원 재판 절차 계속...배심원 선정 신경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이 16일(현지시간) 이틀째를 맞아 배심원 선정 작업을 이어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재판부는 6명의 배심원을 선정하는 작업을 마쳤다. 배심원 선정 작업은 예비 배심원들이 법정에서 차례로 42개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재판을 진해하기 위해서는 12명의 배심원과 대체자 6명을 우선 선정해야 한다.
하지만 재판부는 첫날부터 배심원을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법정에 출두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법정에 나온 예비 배심원 96명 중 50명 이상은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공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밝혔고, 이들은 모두 제외됐다.
트럼프 측 변호인과 검사 측은 각각 제한된 수의 인원을 이유를 설명할 필요 없이 제외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외에는 공정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는 사유를 제시해야만 배심원 배제를 요청할 수 있다.
NYT는 이날 변호인과 검사측의 치열한 신경전 끝에 6명의 배심원은 선정됐지만, 재판 개시를 위한 인원을 모두 확보하기 하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오전 9시 30분쯤 자신의 형사 재판이 열리는 미국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의 15층 법정에 도착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트럼프를 싫어하는 판사가, 이 사건을 맡아서는 안 되는 판사가 이 사건을 맡고 있다. 이 재판은 열리지 않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하는 등 34개 혐의로 형사기소됐다.
미국 전직 대통령이 형사 재판 피고인으로 법정에 출두해 재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