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유성호텔' VIP실은 어떤 모습일까.
대전시는 지난 3월 영업을 종료하고 올해 철거에 들어가는 유성호텔에 대한 기록화사업을 추진한다.
유성호텔 VIP실 모습. [사진=대전시] 2024.04.15 gyun507@newspim.com |
1966년 개장해 58년간 유성온천을 지켜온 유성호텔은 6․70년대 신혼여행지 등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장소였다. 영업종료가 알려지자 전국에서 유성호텔을 찾아 추억을 되새기는 이들이 늘기도 했다.
대전시가 추진하는 기록화사업은 사진과 영상촬영, 도면화 작업 등과 함께 숙박부, 객실 번호판 등 유성호텔의 경영과 운영 상을 보여주는 각종 기록물에 대한 수집, 그리고 마지막까지 유성호텔을 지켰던 직원들과 이용객들에 대한 구술채록 등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그 대상으로 한다.
특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VIP실 313호에 대한 조사와 기록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1970년대 특별히 조성된 이 방은 여느 객실과 달리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방으로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등 한국 근현대사의 거물 정치인들이 머물다 간 곳이다. 내부는 고급스러운 엔틱가구와 샹들리에 등이 남아 있는데 보존 상태 또한 양호해 이번 기록화사업의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유성호텔과 호텔 리베라(전신 만년장)로 상징되는 유성온천 전반에 관한 기록으로, 유성온천이 근대도시 대전의 발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한 함께 기록할 예정이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올해 기록화사업 결과물은 대전 0시 축제 기간에 옛 충남도청사 내에서 특별전시실을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구상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2018년부터 대전시는 비등록·비지정 문화유산에 대한 기록화 작업을 '도시기억 프로젝트(근현대문화유산 기록화사업, 지역리서치)'를 통해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전문기관을 선정해 진행하는 근현대문화유산 기록화사업은 근현대 건축유산과 근현대 자료에 대한 조사와 기록으로 2018년부터 구 대전형무소 관사, 옛 정동교회, 목동선교사 가옥, 중앙시장 해방촌, 한밭운동장, 화양소제고적보존회 자료 등을 기록화했다.
대전문화재단이 위탁해 추진하는 지역리서치 사업은 재개발 지역의 건축, 경관, 사람에 대한 종합적인 기록으로 2018~2019년 목동과 선화동을 시작으로, 2020년 소제동과 삼성동 2021년에는 중동과 원동의 대전역쪽방촌 일원, 2022년에는 은행동 목척시장, 2023년에는 유성시장에 대한 기록화사업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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