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접전지 골든크로스...나서면 이겨" 결집 호소
野 "與 국회 이전 공약, 민심에 큰 영향 없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제22대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캐스팅보터' 충청 민심은 야권에 기울어진 흐름이다. 여당은 접전 양상인 충남·충북을 사수해야 겨우 참패를 면할 전망이다.
총 28석이 걸린 충청은 전국 단위 선거 때마다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왔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충청에서만 20석을 얻으며 압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20대 대선에선 충청을 차지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의 영광을 누렸다. 여야가 한강벨트·낙동강벨트와 함께 충청을 최대 격전지로 꼽는 이유다.
[당진=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사진)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충남 당진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22 leehs@newspim.com |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대전(7석)과 세종(2석)을 석권했고 충남(11석)에서 6석, 충북(8석)에서 5석을 차지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대전·세종은 민주당에 우세한 흐름이다. 지난 총선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의 싹쓸이가 유력하다.
다만 세종갑에선 이영선 전 민주당 후보가 부동산 보유 현황 허위제출 의혹으로 공천 취소되며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가 앞서나가는 상황이다.
대전에서 그나마 보수세가 강한 동구·중구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TJB 대전방송·충청투데이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달 23~24일 실시한 동구 여론조사(무선ARS)에서 장철민 민주당 후보가 49.8%, 윤창현 국민의힘 후보가 40.7%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4%p로 지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데일리리서치가 뉴스티앤티 의뢰로 지난 1~2일 실시한 중구 조사(무선 ARS 90%+유선 ARS 10%)에선 박용갑 민주당 후보가 51.8%, 이은권 국민의힘 후보가 40.6%였다. 두 지역 모두 오차범위를 벗어난 격차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은 충북·충남 접전지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충북에선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승리한 5곳(청주 4곳+증평·진천·음성)은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예상된다. 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은 국민의힘의 경합 유세로 분류된다.
충남의 경우 민주당이 내심 지난 총선 의석수(6석) 이상을 노리고 있다. 공주·부여·청양(정진석 vs 박수현), 보령·서천(장동혁 vs 나소열), 홍성·예산(강승규 vs 양승조) 등 기존 국민의힘 지역구에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여야는 충청 민심을 두고 본인들에 유리한 해석을 내놓으며 막판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일 충남 천안에서 "접전 지역에서 골든크로스가 상당수 나타나고 있다"며 "나서면 이긴다"고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이에 한병도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8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대전과 세종의 분위기는 좋게 평가하고 있고 충남·충북은 접전 양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그래서 한 위원장이 충청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 위원장이 제안한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을 겨냥해 "문제는 왜 선거 직전에 이런 얘기를 하냐는 것"이라고 질타하며 "이런 주장은 진정성을 의심 받기 때문에 충청 민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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