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누적 판매량, 전년 대비 -28.3%…홍해 물류 대란 여파
4월부터는 물량 확보, 마이바흐·G바겐 신차도 준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글로벌 물류 문제로 비롯된 물량 부족 현상이 4월부터 해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판매 부진이 해소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7일 벤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들어 한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벤츠는 1월 2931대를 판매한 것에 이어 2월에도 3592대만 팔았다. 2월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9% 하락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의 11세대 완전변경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dedanhi@newspim.com |
3월에도 벤츠는 4197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8%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다. 이 기간 벤츠는 수입차 2위 자리를 전기차 보조금 확정과 함께 힘을 낸 테슬라에 내줘야했다.
벤츠 판매 감소의 이유는 주력 상품인 E클래스의 부진 때문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벤츠의 E클래스는 올 1분기 2108대를 팔아 경쟁사인 BMW 5시리즈의 1분기 판매량 5545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E클래스의 부진은 국제 물류 문제로 인한 물량 부족이 원인이다.
벤츠 관계자는 "홍해 사태로 인한 물류 혼란의 피해를 받고 있다. 독일 본사에서 정상적으로 선적한 E클래스 선적이 홍해를 돌아 우회하면서 출고할 물량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클래스는 벤츠 코리아의 판매 중에 약 30%를 차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클래스의 타격이 바로 판매량의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벤츠 관계자는 물류 문제가 4월에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물류 문제는 남아있지만, 4월에는 한국에 도착하는 E클래스 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벤츠는 향후 E클래스 등 주력상품의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전망이다.
여기에 벤츠는 올해 마이바흐의 첫 전기차 버전과 G바겐 부분변경 모델의 신차를 내놓는 등 초고가 모델도 공략한다.
지난 3일 내놓은 벤츠코리아의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해 5.3%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음에도 8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다 매출을 올렸다. 벤츠의 최상위 세그먼트인 마이바흐가 32.0% 증가한 2596대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고, 역시 상위 세그먼트인 G클래스 역시 35% 늘어난 2169대 판매했다.
벤츠는 올해도 최상위 세그먼트에 신차를 출시하며 이같은 추세를 이어가려고 하고 있다. 물류 문제로 인한 초반 판매 부진을 딛고 벤츠가 향후 어떤 성적표를 낼지 4월 수입차 경쟁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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