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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미술제'서 놓쳐선 안될 작품10…정상화(92)에서 손지형(28)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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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랑협회 소속 156개 화랑 1만여점 선보여
신진작가들의 '줌인 에디션5', 특별전 등 열려
올해 더욱 젊어진 아트페어로 MZ컬렉터 손짓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미술전문기자= 4월을 가리켜 '아트페어의 계절'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전국 각지에서 아트페어가 줄을 잇는다. 화랑미술제(4월3~7일,코엑스),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4월11~14일,벡스코), 브리즈아트페어(4월18~21일,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아트오앤오(4월19~21일,세텍)가 그 면면이다. 이들 4월의 아트페어 중 2024화랑미술제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정상화 '무제'. 1974~1976. 종이에 아크릴릭, 데(de)콜라주.65x50cm. 판매가 8500만원 [이미지=갤러리현대] 2024.04.04 art29@newspim.com

국내 화랑들의 봄 잔치인 2024화랑미술제는 강남구 코엑스 C홀과 D홀에서 오는 4월7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화랑미술제는 한국화랑협회 소속의 화랑 156개가 참가했다. 이는 역대 최다 참가갤러리 수자다. 참여작가는 900여명으로,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약1만 점이 출품됐다.

한국화랑협회는 국내외에서 MZ세대 컬렉터들의 미술시장 진입이 확대되자 참여화랑들에게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더 많이 선보일 것을 독려했다. 올해 화랑미술제의 캐치프레이즈로 '젊은 아트페어'를 내걸 정도로 참신한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출품할 것을 유도했다.

이에 156곳 참여화랑 중에는 20~40대 작가의 작품비중을 늘린 화랑이 여럿이다. 화랑협회의 또다른 매머드 이벤트인 9월의 '키아프'와는 차별화를 이뤄 푸릇푸릇한 작품들을 더 많이 선보인다는 전략인 셈이다. 그에 따라 올 화랑미술제는 예년보다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더 많이 눈에 띄었고, 80~400만원대 작품도 적지 않았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2024화랑미술제의 갤러리현대 부스에서 만날 수 있는 유근택의 회화 연작. 미술애호가라면 한점쯤 소장하고 싶은 유니크한 풍경화들이다. [이미지=갤러리현대] 2024.04.04 art29@newspim.com

VIP개막 첫날 2024화랑미술제에서 돋보이는 작품으로는 우선 갤러리현대가 내놓은 원로작가 정상화의 구작 두 점이다. '무제'라는 타이틀의 정상화의 종이작업은 블랙앤화이트의 작업은 1974~1976년 작품이다. 또 한점은 그보다 약간 뒤인 1979~1980년에 제작한 푸른빛 종이작업이다. 두 점 모두 크기는 65X50cm다. 

갤러리현대 관계자는 "두 작품은 40~50년 된 종이작업으로, 얼마 전까지도 작가가 '판매하지 않겠다'고 했던 작품"이라며 "두꺼운 캔버스를 접고 칠하며 이를 반복하는 정상화의 캔버스 작업과는 달리, 이 작품은 물감을 바른 종이를 여러 겹 붙이고, 칼로 커팅하는 방식으로 제작해 그 느낌이 또다른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실제로 정상화의 널리 알려진 캔버스 작품에 비해 좀더 예리하고 날이 서있어 또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작품이었다. 이들 '데(de)콜라주' 종이작업은 미술시장에 잘 나오지 않는 희귀한 회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판매가는 각 8500만원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안두진 '풍경 위에 풍경'. 2022..130X160cm. 캔버스에 유화와 아크릴물감. 판매가 2200만원. [이화익갤러리].. 2024.04.04 art29@newspim.com

이화익갤러리는 김미영, 박기일, 안두진, 차영석, 최병진, 하지훈의 작품을 걸었다. 그 중 안두진의 초현실적 분위기의 강렬한 회화 '풍경 위에 풍경'이 돋보였다. 안두진의 대형 회화(130X160cm)로, 판매가는 2200만원이다. 이화익 대표는 "안두진은 1호짜리 미세한 붓으로 끈질기게 작업한다. 전업작가가 아니고선 하기 어려운 작업이다. 색채구사며 구도, 표현도 남다르다"며 "오는 5월 파주 미메시스뮤지엄에서 개인전이 잡혀 있다"고 밝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박진아 '검은 천'. 2023. 120x145cm, 린넨에 유화. 판매가 2200만원. [이미지=국제갤러리] 2024.04.04 art29@newspim.com

국제갤러리는 화랑미술제에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내놓았다. 그 중에서도 박진아의 유화 '검은 천'이 신선했다. 박진아 작가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별반 눈여겨 보지 않는 무대 뒤의 공간이라든가, 큰 행사가 열리기 직전의 모습, 분주히 오가는 작업자들의 동선 등을 회화로 옮겨왔는데 이번 작품도 박진아 작가의 개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판매가는 2200만원.

국제갤러리의 이번 화랑미술제 부스에서 한점을 골라 수집하라고 하면 장-미쉘 오토니엘의 검은 판화 'Kiku #1'(2023)을 택하겠다. 오토니엘의 비슷한 판화들이 여럿 나왔지만, 이 작품은 신작으로 작가 오토니엘의 절절한 내면이 고스란히 투영된 판화(에디션 6/10)다. 판매가는 1500만원.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정현 '무제' 2022. 종이에 오일바. 79x109cm. 판매가 750만원. [이미지=백해영갤러리] 2024.04.04 art29@newspim.com

조각가 정현의 에너지 넘치는 콜타르 드로잉은 백해영갤러리 부스에 내걸렸다. 모두 5점의 크고 작은 드로잉이 한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데 단순하지만 작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는 대단하다. 올초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서 '덩어리'라는 타이틀로 작품전을 개최하며 평단은 물론 관람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낸 작가의 예술세계를 접하고 싶다면 이 부스를 꼭 찾으십사 권하겠다. 판매가는 크기에 따라 450만~750만원이다. 참고로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드로잉 작품의 가격이 현저히 낮은 편이라 '눈 밝은 수집가'라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조각가 박석원이 더페이지갤러리 노희진 큐레이터와 자신의 조각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서진수] 2024.04.04 art29@newspim.com

더페이지갤러리는 조각가 박석원의 솔로쇼로 부스를 꾸몄다. 원로조각가 박석원은 이번에 '적의'라는 타이틀로 대형 조각과 회화를 나란히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푸른빛으로 물들인 한지의 가로선들이 끝없이 중첩된 '적의 23055'(2023)가 가장 눈길을 끌었다. 최근들어 심문섭, 김영원, 박석원, 정보원 등 조각가들의 평면작품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박석원의 밀도높은 한지회화 신작이 화랑미술제에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판매가는 5000만~7000만원.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박석원 '적의 23055'. 2023. 캔버스에 한지와 물감. 130x130cm. [이미지=더페이지갤러리] 2024.04.04 art29@newspim.com

대구의 리안갤러리는 이진우, 김근태, 김춘수, 김택상, 신경철 등 전속작가들의 작품과 올해 초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카틴카 램프(네덜란드)의 회화 등을 전시했다. 그 중 김근태의 페인팅은 두 점이 출품됐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김근태 '디스커션 2023-78'. 2023. 캔버스에 오일. 162x130cm [이미지=리안갤러리] 2024.04.04 art29@newspim.com

김근태의 회화 중 2023년작인 '디스커션 2023-78'(162x130cm)은 2024 화랑미술제를 찾았다면 놓치지말아야 할 작품이다. 1세대 단색화 이후 그 흐름을 이을 주요작가로 꼽히는 김근태의 질박하면서도 단아하고 세련된 미감을 음미할 수 있다. 김근태 작가는 내년 미국에서의 개인전이 잡혀 있고, 홍콩한국문화원에서 성균관대학교박물관이 기획한 ''Layers of K-art: 도자와 추상'전(5월25일까지)에도 참가 중이다.

굵고 힘찬 선과 한국 전통의 오방색을 중점적으로 활용한 독창적인 회화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서용선의 작품도 올 화랑미술제에 등장했다. JJ중정갤러리와 토포하우스는 서용선의 풍경화와 인물화, 자화상 등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토포하우스에는 서용선의 자화상 연작이 나와 시선을 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서용선 '자화상'. 2017~2018. 캔버스에 아크릴릭. 91x72.8cm. 판매가4500만원 [이미지=토포하우스] 2024.04.04 art29@newspim.com

최근 서울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자화상 작업으로 개인전을 연 서용선은 "자화상은 실제로 그리는 순간 실패하는 그림이에요. 선을 긋는 순간부터 안 닮지요. 자기가 생각하는 자기 모습은 절대로 안 나와요. 그래서 화가로서 가장 비극적인 그림 중의 하나가 자화상입니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이번에 화랑미술제에 나온 서용선의 자화상은 작품 크기에 따라 1900만원~1억원까지 다양하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미국 작가 테일러 화이트의 'Seismologist', 2024. 163x137cm. 판매가 1만5000달러(한화 약 2100만원) [이미지=지갤러리] 2024.04.04 art29@newspim.com

젊은 화랑인 지갤러리 부스에는 현재 청담동 지갤러리에서 '다르게 느끼는 우리'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조각가 홍정표의 입체작품과 테일러 화이트, 우한나 등의 페인팅이 출품됐다. 그 중 미국및 유럽 각지를 오가며 활동 중인 테일러 화이트의 낙서화같은 잿빛 유화 'Seismologist'(163x137cm)는 현대인의 혼란스런 심사를 드러낸 것같아 호소력있게 다가온다. 판매가는 1만5000만달러(한화 약 2100만원).

'보다 젊어진 아트페어'를 지향하는 2024화랑미술제의 슬로건에 꼭 들어맞는 작품을 보려면 윌링앤딜링 부스를 찾아야 한다. 윌링앤딜링에는 손지형(b.1996), 김혜원(b.1993)을 비롯해 장성은, 윤가림, 박노완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 손지형의 유화작품 '방울토마토'(2022. 162x112cm, 480만원)는 신선하고 활기차다. 방울토마토를 저렇게 색다르고 다이나믹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하고 감탄하게 한다. 손지형의 '나뭇잎'(53x43cm, 80만원)도 젊은 작가다운 패기가 느껴진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손지형 '방울토마토'. 2022. 캔버스에 오일,왁스. 162x112cm. 판매가 450만원 [이미지=윌링앤딜링] 2024.04.04 art29@newspim.com

윌링앤딜링이 지난해 개인전을 개최하며 소개했던 김혜원의 작품은 보다 유니크하고 참신하다. '리치몬드베이커리 성산지점'(2022)은 오래된 샹들리에와 첨단 냉장고가 어우러진 제과점의 무언가 알 수 없는 공기를 포착한 대형 페인팅이다. 또 시내버스 안의 공간을 담은 그림 등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이 여럿 나왔다.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작품을 찾는다면 이 부스를 놓쳐선 안될 듯하다.

마지막으로 올 화랑미술제에 출품된 입체작품 중에서는 원앤제이갤러리가 출품한 정소영의 '굴러온 길'(2020-2021)이 돋보였다. 스틸에 철제 도장을 입힌 작품으로 두 점(판매가는 각 500만원). 뒷쪽 벽에는 정소영의 거울 부조작품인 '이미륵의 거울'(2022)이 지그시 마주하고 있다. 이 거울작품의 판매가는 1000만원이다. 원앤제이갤러리는 2024화랑미술제에 샌정, 오승열, 정소영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심플한 가운데 은근한 생동감이 느껴지는 부스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정소영, '굴러온 길', 2020-2021.스틸, 철제도장, 60x196x13cm, 39.5x101x10 cm. 판매가 각 500만원 . 뒷쪽 벽에 정소영의 거울로 된 부조작업 '이미륵의 거울'(2022, 각 1000만원)이 금속조각과 마주하고 있다. [이미지=원앤제이갤러리] 2024.04.04 art29@newspim.com

한편 화랑미술제는 올해도 신진작가 공모전 'Zoom-In'을 열고 있다. 차세대 한국미술을 책임질 젊은 작가들의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다. 'Zoom-In 에디션5'에는 곽아람 김보경 김한나 송지현 심예지 이성재 이호준 장수익 최명원 최혜연 작가가 참여했다. 'Zoom-In'은 포르쉐코리아가 프로그램 파트너로 참여했다. 10명의 작가 중 한명이 관람객 투표 등을 거쳐 '포르쉐 드리머스 온 특병상' 수상자로 선정된다.

화랑협회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은 현대미술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올바른 컬렉팅 문화를 유도하기 위해 'Zoom-In' 선발작가들과 미술평론가들이 함께 하는 다양한 주제의 아트토크 프로그램을 매일 2~3회 토크 라운지에서 개최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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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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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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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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