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은 작곡가 안치행과 손잡고 '다 내탓이오' 등 내놔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팔순을 앞둔 동갑내기 가수 서유석과 남진이 나란히 신곡을 냈다. '가는 세월'로 잘 알려진 포크가수 서유석은 27일 서울 중구 시청 바스락홀에서 신곡 발표회를 가졌다.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 그들이 왜 떠나야 하나/ 그들이 왜 죽어야 하나…와이(why) 와이 와이…'. 목회자이자 가수인 윤항기가 5년 전 작사, 작곡해서 서유석에게 선물한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는 증오와 갈등을 접고 서로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고 살자는 의미가 담겨있는 노래다. 2015년에 25년 만의 신곡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를 낸 이후 9년여 만에 낸 신곡이다.

서유석은 이 노래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전쟁의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래 가사에는 '서로가 다른 생각 때문에 서로가 다른 편견 때문에…. 너무나 많은 생명들이 왜 희생돼야 하나요' 등 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1945년생인 서유석은 1968년부터 노래를 시작한 국내 1세대 포크송 가수다. '가는 세월'을 비롯해 '아름다운 사람' '그림자' 등 히트곡을 갖고 있다. 1973년 TBC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시작으로 MBC 표준FM '푸른 신호등', TBS교통방송 '출발 서울대행진' 등 라디오 진행자로 오래 활동했다. 그는 오는 5월8일 어버이날을 맞아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서유석 카네이션 콘서트'를 연다.

'영원한 오빠'인 남진도 28일 '다 내탓이요', '목포항 블루스'등 신곡 2곡을 발표했다. 남진은 호형호제하는 작곡가 안치행과 손잡고 만들었다. 안치행은 '연안부두', '사랑만은 않겠어요' 등 수 많은 명품을 만든 작곡가다. 안치행은 "1985년 자신이 작곡한 주현미의 '울면서 후회하네'와 윤민호의 '연상의 여인'이 히트할 무렵, 남진씨에게 곡을 써주기로 했는데 이제서야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밝혔다.
28일 멜론, 지니 등 모든 음원 포털에서 공개하는 '다 내탓이요'는 남진이 처음으로 구사하는 테크노 사운드로 '남의 탓만 하다 보면, 지 잘못은 알지 못하네'하는 가사처럼 '내로남불'하는 세태를 풍자한 곡이다. '목포항 블루스'는 목포시 문화재단의 요청으로 목포가 고향인 남진이 불렀으며, 비오는 목포항에서 떠나간 연인을 그리워하는 노래다. 이 역시 남진이 파격적으로 시도하는 블루스 장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의욕적으로 신곡을 발표한 두 노익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oks3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