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2023 자살실태조사' 발표
응급실 방문 자살 시도자 3만 665명
자살시도 동기 '정신적인 문제' 호소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국민 2807명 중 자살생각 유경험자가 14.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을 생각하는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많았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자살 관련 국민 인식을 조사하고 의료기관 방문 자살시도자 통계를 분석한 '2023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국민 2807명 중 자살생각 유경험자 14.7%…'경제적 어려움' 원인 1위
'자살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75세 이하 국민 2807명 중 평생 한 번이라도 자살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자살생각 유경험자)은 14.7%다. 2018년 18.5%에 비해 3.8%p(포인트) 감소했다.
자살생각 유경험률은 여성 16.3%, 남성 13.1%로 남성에 비해 여성이 약 1.2배 높았다. 또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60~75세가 18.6%, 50~59세 16.3%, 40~49세 15.1%, 30~39세 9.9%, 19~29세 10.5%다.
2023 자살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자료=보건복지부] 2024.03.28 sdk1991@newspim.com |
자살생각의 주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이 44.8%로 가장 많았다. '가정생활의 어려움'(42.2%), '정서적 어려움'(19.2%)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생각 유경험자 중 도움 요청 경험이 있는 경우는 41.1%다. 전문가 상담경험이 있는 경우는 7.9%로 2018년 4.8%에 비해 3.1%p 증가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도움 요청을 가로막는 장벽에 대해 57.4%는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40.9%는 도움받을 방법을 모른다고 했다. 35%는 희망이 부족하다고도 답변했다.
자살생각 시 전문가 상담을 받지 않은 사람 중 향후 자살 생각을 하게 된다면 전문가 상담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0.8%다. 2018년 32.9%에 비해 17.9%p 증가했다.
자살을 예방하기위한 방법으로 국가의 자살예방정책이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평균 80.9%로 높게 나타났다. 이 중 '국민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및 홍보'가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84.7%로 가장 높았다. 또한 자살생각 유경험자의 경우 '자살 유가족 지원'(86.2%), '정신건강 심리상담 강화'(85.7%), '자살 고위험군지원 강화'(85.5%) 순으로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 작년 응급실 방문 자살 시도자 3만 665명…'정신적인 문제' 호소
'의료기관 방문 자살시도자 통계'에 따르면 작년 응급실 내원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 사업에 참여하는 85개의 병원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3만 665명을 분석했다. 여성 64.8%, 남성 35.2%로 여성이 1.8배 많다. 연령대는 19~29세 9008명(29.4%), 18세 이하 4280명(14%), 30~39세 4251명(13.9%)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23 의료기관 방문 자살시도자 통계 [자료=보건복지부] 2024.03.28 sdk1991@newspim.com |
자살시도 동기는 '정신적인 문제'(33.2%)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대인관계문제'(17.0%) ▲'말다툼 또는 싸움 등 야단맞음'(7.9%), ▲'경제적 문제'(6.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살시도 방법은 ▲'음독'(53.1%) ▲'둔기/예기'(18.4%), ▲'농약'(5.3%) ▲'가스중독'(5.3%)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 시기는 '5월'(9.7%)이 가장 높았다. 자살시도 장소는 58.5%로 '자택'이 가장 높았다. '야외/바다/강'은 3.5%, '차량'은 2% 수준이다.
한편 복지부는 자살실태조사를 2013년부터 5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올해 조사는 세 번째 조사다. '자살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와 '의료기관 방문 자살시도자 통계'로 구성된다.
이형훈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자살실태조사를 통해 확인된 국민들의 자살에 대한 인식과 서비스 욕구를 자살예방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2023~2027) 및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 등의 차질 없는 이행으로 자살률 감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