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정기 주총...10년 만의 새 리더십 출범 촉각
기업銀·행동펀드 등 제동...사외이사 선임안 관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의 신임 사장 선임 여부가 오늘인 28일 결정된다.
KT&G는 이날 오전 10시 대전 대덕구 인재개발원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주주총회의 핵심은 신임 사장 선임 및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다.
앞서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방경만 수석부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낙점했다. 방 부사장은 1998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로 입사한 후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회사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 [사진=KT&G] |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상정된다. 후보군은 KT&G에서 제안한 현 임민규 사외이사(엠케이컨설팅 대표)와 2대 주주 기업은행이 제안한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다.
KT&G 이사회는 이번 이사 2명 선임의 건에 대해 방경만 사내이사 후보와 임민규·손동환 사외이사 후보 등 3명의 후보 가운데 2명을 집중투표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했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선임할 때 1주당 1표씩 의결권을 주는 기존 방식과 달리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사 2명 선임 시 1주당 의결권 2개를 갖게 되고 복수의 투표권을 특정 이사에게 몰표로 행사할 수 있다. 행동주의 펀드 측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묶어서 투표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방 후보의 사장 선임에는 큰 변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행동주의펀드와 기업은행 등이 반대입장을 펴고 있지만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최근 방 후보의 사장 선임에 찬성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장 선임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주총회의 관전 포인트는 사외이사 선임안이 될 전망이다. 최대 주주인 기업은행과 행동주의펀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 등은 KT&G측 추천 인사인 방 후보와 임민규 사외이사 선임안에 반대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손 후보에 '몰표'를 던질 수 있다. 또 방 후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한 국민연금도 사외이사 부문에선 기업은행 추천 인사인 손 후보에 표를 주기로 했다.
반면 KT&G 측은 방 후보와 임 후보에 표를 나누어 투표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일반 주주 등의 선택이 사외이사 선임안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제무제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안건이 상정·처리될 예정이다.
한편 2015년 10월 사장에 올라 10여년간 최장수 경영을 이끈 백복인 사장은 이번 주주총회를 끝으로 용퇴한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