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견조한 수요 속 주택 추가 공급이 이어지며 주택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2월 미국의 주택판매가 438만 채로 한달 전에 비해 9.5% 증가하며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주택판매가 1월의 400만 채에서 2월 395만 채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도 뒤엎는 결과다.
특히 미 서부와 남부에서 주택 판매가 각각 19.4%, 16.4% 급등했다.
주택 매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로는 3.3% 감소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추가적인 주택공급이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면서 "인구와 일자리 증가로 주택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실제 주택 구매 시기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주택 재고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월 말 기준 주택 재고는 전년 대비 10.3% 증가한 107만채 로 집계됐는데, CNBC는 현재 판매 속도를 고려할 때 2.9개월분 공급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공급 증가에도 주택 재고는 여전히 코로나 이전의 200만 채를 훨씬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높은 주택 시장 수요로 인해 2월 전체 주택 유형의 기존 주택 가격 중앙값은 38만4500달러로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판매된 주택의 20%가 집주인이 내놓은 가격보다 20%가량 높은 가격에 팔리는 등 매수자 간 경쟁도 치열했다.
다만 CNBC는 판매 건수는 계약이 마무리된 주택을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30년 모기지 금리가 6% 중반으로 떨어졌던 12월과 1월에 체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21일 기준 30년물 고정 모기지 금리는7.03%로 7%를 넘어섰다.
또한 2월 주택판매가 늘었으나 생애 첫 구매자의 비율은 2월 전체의 26%에 불과했다. 1월의 28%에서 떨어진 것이자 과거 평균 4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액 현금으로 구입한 비율은 33%로 1년 전의 28%에서 늘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높은 주가나 기록적인 집값 덕분일 수도 있다"면서 "캘리포니아 같은 집값이 비싼 주에서 플로리다나 조지아주처럼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 간 사람들이 전액 현금으로 집을 구매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높은 모기지 금리를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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