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작품도 삶도'생명력'자체인 김윤신(89)"나이 때문에 못한다?정신으로 하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국제갤러리에서 대규모 개인전,40년 만의 귀환
원시적 생명력 넘치는 목조각괴 회화 선보여
2024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작가로 뽑히기도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그야말로 새롭게 부상한 '라이징스타'의 금의환향이었다. 지난 19일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회장 이현숙)에는 엄청난 수의 기자들이 구순을 앞둔 여성조각가 김윤신을 만나기 위해 진을 치고 있었다. 구름떼처럼 몰려든 취재진 앞에 등장한 작가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이렇게나 많은 기자들을 한자리서 만나는 건 처음이다.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겠지만 감격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울 뉴스핌] 국제갤러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업과 예술에 대해 설명하는 김윤신 작가. "나이가 들어서 못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작업은 정신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4.03.21 art29@newspim.com

김윤신(89)은 그간 국내서 간간이 개인전을 개최하긴 했지만 세계적 메가 갤러리 두곳(국제갤러리,리만머핀갤러리)의 전속작가로 캐스팅돼 당당히 초대전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세대 한국 여성조각가는 구순 문턱에서 상업화랑의 정중한 선택을 받은 것이다.

김윤신은 오는 4월 20일 개막하는 2024 베니스비엔날레 주제전(본전시)에도 참여한다. 국내외에서 미술관 전시와 프로젝트는 숱하게 했지만 베니스비엔날레 참가는 처음이다. 소감을 묻자 "사실 베니스비엔날레의 중요성을 잘 몰라서 처음엔 별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작가로서 대단히 영예로운 일이더라"고 답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 1978 Pine wood 68 x 18 x 20 cm Private Collection Courtesy of the artist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4.03.21 art29@newspim.com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베니스비엔날레는 본전시 테마로 '이방인은 어디에나 있다'를 내세웠는데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한국과 프랑스를 거쳐 아르헨티나에서 세간의 평가와는 아랑곳 없이 일평생 예술 하나만 파고들었던 작가는 바로 아드리아노 페드로사 총감독이 내건 주제에 더없이 잘 들어맞는다. 지구 저 멀리 북반부의 고국에서도 별반 조명받지 못하고, 남미에서도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야 했던 작가의 외롭고, 간단치 않았을 예술여정과 맞춤하게 어울리는 주제다.

이날 발목까지 내려오는 블랙 트렌치코트에, 깃을 빳빳히 세운 화이트셔츠와 젊은 감각의 Vans 플랫폼슈즈를 매칭한 김윤신은 차림에서부터 노장이라기 보다, 현재진행형의 젊은 작가임을 드러내고 있었다.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잠시 상기되었던 그는 이내 당당하고 거침없는 작가로 돌아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Acrylic on recycled wood 114 x 41 x 27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2019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4.03.21 art29@newspim.com

김윤신은 1984년 한국과 거의 대척점에 있는 아르헨티나로 이주해 40년간 조각과 회화작업을 해왔다. 그런 그의 존재가 '발견'된 건 지난해다.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던 중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과 라쉘 리만 리만머핀갤러리 대표를 만났다. 그리곤 올해 1월, 국제갤러리와 리만머핀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인생 첫 상업 갤러리와의 계약이었다.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미술제인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작가로 선정되자 메이저 갤러리들이 그를 픽한 것. 이에 작가는 "지금껏 그랬듯 '동서남북 작가'로 남고 싶다. 동(東)으로 가나, 서(西)로 가나 늘 같은 마음으로 작업한다"고 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김윤신은 1시간 넘게 진행된 작품설명과 질의응답에도 흐트러짐 없이 꼿꼿한 자세를 유지했다. 무거운 전기톱을 들고, 전신주처럼 육중한 나무들을 자르고 붙이며 작업하는 모습이 저절로 떠올랐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전기톱으로 작업 중인 김윤신 작가. [이미지제공=국제갤러리] 2024.03.21 art29@newspim.com

김윤신의 개인전은 국제갤러리 K1,K2에서 20일 개막됐다. 1970년대에 제작한 '기원쌓기'를 시작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합이합일 분이분일(合二合一分二分一·둘을 더해도 하나, 둘로 나누어도 하나)'이란 제목의 조각 연작과 비교적 최근 시작한 '회화 조각'까지 51점을 선보인다.

특히 알가로보, 라파초, 칼덴, 케브라초, 올리브 등 다양한 종의 나무들이 그 생명력을 한껏 뿜어내며 다채로운 형상으로 탄생한 조각들이 총출동했다. 그의 목조각은 나무들과 오랜 시간 대화하며 그 특성을 그대로 살려 가능한 원초적 생명력을 드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 나무껍질을 붙인 채로, 목재의 속살과 겉살이 대조를 이루는 작업도 볼 수 있다. 작가는 "나는 하루 왼종일 나무와 대화하며 작업한다. 믿기지 않겠지만 나무의 말을 들을 수 있다"고 했다. 한마디로 나무와 이제 뗄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된 것이다.

1935년 원산에서 태어난 그가 끝내 머나먼 타지인 아르헨티나에 정착하게 된 것도 모두 나무 때문이었다. 아르헨티나에는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다양한 목질의 나무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한국에서 소나무 등으로 조각을 하면서 늘 나무 자체에 갈급함이 있던 그에게 아르헨티나의 원시림은 그의 발목을 붙들었다. 잠시 작업하다 고국으로 돌아가려던 계획은 무궁무진한 나무들 때문에 뒤로 밀렸다. 안정적인 대학교수직을 내던지고,49세가 되던 해 그는 전업작가의 길을 택했다.

"나무는 살아있어요. 나무가 숨을 쉬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작업에 앞서 며칠을 두고 나무를 바라보죠. 나무들은 다 달라요.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것, 생명력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 단단한 것, 조금 연한 것, 껍질이 거친 것 등등 물성과 형태 밀도가 모두 다르죠. 그렇게 오래 관찰하다가 느낌이 왔을 때 비로소 톱을 들고 공간을 만들어가며 작업합니다."

그 결과 그와 나무는 작품을 통해 하나가 된다. 그가 나무이고, 나무가 그다. 김윤신은 조각 재료인 나무와 하나가 돠며 '합(合)'을 이룬다. 이어 나무의 단면을 쪼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가는 여러 '분(分)'의 단계로 나아가고, 다시금 하나가 된다. 이처럼 나무, 곧 대자연과 자신이 서로 뗄레야 뗄 수 없이 연결돼 있다는 우주적 세계관은 김윤신 작업의 근간이자 철학이다.

남미 토속의 토테미즘과 한국의 오방색이 교차하듯 어우러진 그의 회화는 조각과 맞닿아 있다. 그의 페인팅에는 멕시코 여행길에 접한 아스테카문명의 흔적도 발견된다. 작가는 "그림을 해야 조각을 하고, 조각을 함으로써 그림을 그릴 수 있다"라며 "기법만 다를 뿐 결국 (조각과 그림은)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요즘도 그는 강도 높은 노동을 요구하는 조각을 이어가고 있다. 따로 시간을 내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도 노년까지 왕성하게 스케일 큰 조각을 할 수 있는 배경에 대해 작가는 "작업이 그냥 생활"이라며 "'나이가 들어서 못 한다', 이런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고 답했다.

"예술은요. 끝이 없어요. 완성이라는 게 없기 때문에 예술이지요. 그래서 더 매진하게 됩니다. 우리는 순간에 살아요. 이 순간에 살기 때문에 지금 우리의 삶이 예술이라고 봐요." 라는 작가는 특히 가정과 양립하며 작품활동을 하는 이 땅의 여성작가들을 응원한다.꺾이지말고 작업을 어떻게든 밀고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국제갤러리에서의 김윤신 전시는 오는 4월 28일까지 계속된다. 무료.

[서울 뉴스핌] 생명력 넘치는 나무 조각 옆에 선 작가 김윤신. [사진=이영란 기자] 2024.03.21 art29@newspim.com

◆김윤신 작가는? = 1935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나무 및 석재 조각, 석판화, 회화를 아우르며 고유의 예술세계를 일군 1세대 여성 조각가이다. 1959년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1964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조각과 석판화를 수학했다. 1969년 귀국한 김윤신은 아르헨티나로 이주하기 전까지 10여간 여러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1974년에는 한국여류조각가회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1984년 새로운 재료를 만나 작품세계를 확장하고자 하는 열망을 안고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만난 단단한 나무는 김윤신이 작품 안에 건축적 구조와 응집된 힘을 표현할 수 있게 했다. 이어 멕시코, 브라질에서 머물며 오닉스와 준보석 등 새로운 재료에 대한 실험을 이어갔다. 2008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김윤신미술관(Museo Kim Yun Shin)을 개관했고 2018년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에 김윤신의 상설전시관이 설립되기도 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2만원대 5G 요금제 나온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대표가 첫 공식 회동에서 2만원대 5G 요금제 출시와 AI 서비스 공동 개발에 합의하며, 통신 산업의 민생 기여와 AI시대 선도를 위한 민관협력의 출발점을 공식 선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배경훈 부총리가 9일 오후 2시 과총회관에서 이동통신 3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통신 요금 체계 개편과 AI 서비스 공동 개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SK텔레콤과 KT의 신임 대표 공식 취임 후 부총리와 이통3사 대표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자리로, 급변하는 통신 환경 속에서 국민 신뢰 회복과 미래 협력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4.09 gdlee@newspim.com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합의 사항은 통신 요금 체계 개편이다. 이통3사는 어르신 대상 음성·문자 서비스 확대와 함께 2만원대 5G 요금제를 포함한 통합요금제를 신속히 출시하기로 했다. AI 활용이 일상화되는 시대에 기본적인 데이터 이용을 보장하는 정부의 기본통신권 정책에 대해 이통3사 모두 공감을 표하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미래 협력 측면에서는 통신사 플랫폼을 활용한 독자 AI 모델 기반 대국민 서비스를 공동 개발·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AI 네트워크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R&D와 대규모 실증사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며, 이통3사도 AIDC 투자뿐만 아니라 차세대 통신네트워크 투자를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AI시대를 뒷받침할 차세대·지능형 네트워크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국가 인프라 투자"라고 강조하며, 이통3사의 통신 본연의 투자 확대를 강력히 촉구했다. 배 부총리는 이어 "지난해 해킹 사태를 겪으며 통신사들의 책임과 역할의 무게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이제는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골탈태 수준의 쇄신과 기여로 답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하철 와이파이의 LTE에서 5G로의 고도화, 고속철 품질 개선 등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산불·화재 등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소방청 긴급구조 통신이 상용망에서 우선 처리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간담회 직후 이통3사는 국민 신뢰 회복, 민생 기여, 미래 선도를 위한 쇄신 의지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협력을 공식화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오늘 간담회 의제들이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도록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가 현장에서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민관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국민 생활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반인 만큼, 통신 산업이 민생 안정과 AI시대 글로벌 리더십 강화에 기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6-04-09 14:00
사진
[뉴스핌 설문] 바람직한 정당체제는? [서울=뉴스핌] 김종원 정치부장 = 22대 현역 국회의원 10명 중 6명(60%)은 한국 정당의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와 관련해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학자 10명 중 5명(49%)도 현역 국회의원과 동일하게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이원적 지도체제'를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라고 답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은 올해 창간 23주년을 맞아 14회 서울이코노믹 포럼을 오는 4월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면서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와 공동 기획으로 국회의원·정치학자를 대상으로 정치개혁 인식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현역 국회의원 50명·정치학자 100명 심층 설문 올해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뉴스핌과 한국정치학회 공동기획 설문조사 결과는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정치 정쟁에서 실용으로 대전환'이라는 대주제 속에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현재 한국의 정치개혁이 '정당의 민주주의, 당내 민주주의'가 선결되지 않고서는 실질적인 정치개혁을 이룰 수 없다는 문제 인식 속에서 진행됐다. 현역 국회의원 50명과 정치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5일까지 한 달 간 ▲정당 민주주의 ▲정치신뢰 ▲정치제도 ▲국회 입법 생산성 분야로 나눠 심층적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의 정당들이 크고 작은 공천 잡음과 난맥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정치개혁 인식 설문조사 결과가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정당 민주주의 선결돼야 실질적인 정치개혁 가능해 무엇보다 한국 정당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답한 현역 국회의원 중 '당내 민주주의를 가장 저해하는 요인'으로 61.9%가 '후보자 공천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이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정당 구조' 47.6%, '당론 결정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 47.6%, '특정 계파 또는 정치세력 중심의 정당 운영' 47.6%로 비슷하게 뒤를 이었다. 7개 예시 중 최대 3개까지 선택할 수 있는 이번 조사에서 '공천의 중앙집중'이 정당 민주주의 저해 1순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가장 바람직한 공천 방식과 관련해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40%로 가장 선호했다.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34%)도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12%)가 대안으로 선택됐다. 현행 공천 관행이 폐쇄적이고 중앙집중적이라고 의원들은 봤다. ◆현역 의원 70% '현행 정당 지도체제 제도적 변화 필요' 특히 현역 의원들은 '현행 정당의 지도체제에 대한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무려 70%('그런 편이다' 60%+'매우 그렇다' 10%)가 답했다. '향후 한국 정당의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에 대해서는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가 6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의 책임연구원인 윤종빈 한국정치학회장(명지대 정외과 교수)은 "당 운영과 원내 운영을 분리해 각각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국회의원들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회장은 "당대표는 당 전체의 비전과 조직관리, 원내대표는 국회 협상과 입법, 의원단 관리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책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 의원들은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이원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원내대표의 권한을 강화하고 원내정당 체제와 상임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윤 회장은 "균형 있는 지도부 수립을 위한 원내 정책 정당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대표 중심 체제의 대안으로 당대표-원내대표 권한 분산과 원내 정당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학자 '공천 과정 중앙집중' 정당 민주주의 약화 핵심 정치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가장 바람직한 한국 정당의 지도체제'에서도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를 49%로 가장 선호했다. '당대표를 폐지하고 원내대표 중심으로 운영되는 원내 정당체제' 20%, '중앙당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국회의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분권형 정당체제' 20%로 비슷했다. 다만 '현행 당대표 중심체제' 존속에 대한 선호도는 9%에 불과했다. 일각에서 제기돼 온 '집단지도체제'는 1%로 미미했다. 한국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답한 정치학자들의 10명 중 8명인 81%가 '당내 민주주의 발전을 가장 저해하는 요인'에 대해 '후보자 공천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이라고 답했다. '특정 계파 또는 정치 세력 중심의 정당 운영' 55.7%, '당론 결정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 49.4%,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정당 구조' 48.1% 순이었다. 정치학자들도 현역 국회의원들과 마찬가지로 '공천의 중앙집중'이 정당 민주주의를 약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봤다. ◆6·3 지선 정국 속 공천 방식 '완전국민경선' '상향식' 선호 '가장 바람직한 공천 방식'으로는 '당원 중심의 상향식 공천' 35%,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31%,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 27%로 다소 비슷했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완전 국민경선제' 40%,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 34%,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 12%인 것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윤 회장은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과 오픈 프라이머리는 공천의 민주성을 강조하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독립적 공천기구 설치는 공천 과정의 공정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정치학자들은 어떤 공천 방식이든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정치학자 79% '당내 민주주의 수준 낮다', 60% '당대표 권력 집중' 특히 정치학자의 무려 76%('매우 그렇다' 14%+'그런 편이다' 62%)가 '현행 한국 정당의 지도체제에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압도적으로 높은 의견을 보였다. 대다수 정치학자들은 현재 당 지도체제가 당내 갈등을 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당대표의 영향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정치학자들은 '현재 한국 정당은 당대표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것에 대해 60%('매우 동의한다' 8%+'동의한다' 52%)가 동의했다. '한국 정당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에 대해서도 무려 79%('매우 낮다' 22%+'낮은 편이다' 57%)로 10명 중 8명 가까이가 낮다고 평가했다.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높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정당 민주주의 취약성과 수직적 당 운영 구조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윤 회장은 "정당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대표와 중앙당 지도부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과 당대표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에 현역 의원과 정치학자 집단 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두 집단 모두 정당 내 민주주의 수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면서 "정당 지도체제에 대한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고 바람직한 지도체제로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 분담을 통한 이원화 체제'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한국 언론 첫 '4당 원내대표' 정책 토론장 마련 뉴스핌은 한국정치학회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포럼 당일인 9일 오전 11시부터 한국 정치의 개혁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정책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윤 회장 사회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 김영배 의원,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최형두 의원,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한국 언론 사상 처음으로 4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참석하는 정책토론이 진행된다.  입법 당사자인 4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직접 정책토론에 나와 실질적인 정치개혁 입장을 밝힌다는 것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이번 토론은 뉴스핌TV 유튜브 방송으로도 실시간 라이브 중계된다. 이번 설문조사의 공동연구원으로는 한의석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최현진 경희대 정외과 교수, 윤성원 한양대 정외과 조교수, 임희수 연세대 정치학과 BK21 박사 후 연구원이 참여했다. 뉴스핌은 설문조사 결과를 이번 포럼 토론 이후에도 뉴스핌TV '이슈터미네이터' '정국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정치개혁 차원에서 실질적 해법을 강구하는 정책 공론화의 장을 마련해 나간다.   kjw8619@newspim.com 2026-04-08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