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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 오영환, 민주당 탈당·새로운미래 합류…"당내 민주주의 무너져"

기사입력 : 2024년03월17일 11:16

최종수정 : 2024년03월17일 11:16

"그만두겠다 선언했지만 마지막까지 바른 방향 가야"
"원망·저주 않을 것…부디 민주당다운 모습 되찾길"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오는 4·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민주당을 탈당해 이낙연 상임고문의 '새로운미래'에 합류했다. 오 의원은 향후 새로운미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오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록 정치를 그만두겠다 선언했지만 마땅히 마지막 순간까지 아닌 것은 아니다, 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말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1.12 pangbin@newspim.com

오 의원은 회견에서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는 무너졌다"며 "(민주당에서) 다른 생각, 다른 의견을 용기내어 말하던 이들은 대부분 배제, 제거의 대상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토록 자랑하던 공천 시스템은 원칙을 저버린 채 특정 의도에 의해 남용될 수 있음을 의심받고 있으며, 수차례 반성하고 사과했던 위성정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동의할 수 없는 정치세력과 야합하고 각종 논란을 일으키는 통로가 됐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저는 (여기에) 동의하지 못한다.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하다"면서 "민주당의 오늘에 마땅히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현역 의원으로 오늘날 정치 현실에 책임을 가장 먼저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도 했다.

그는 "제가 지지하며 몸 담았던 민주당을 원망하고 저주하진 않을 것"이라며 "부디 제가 사랑해 마지 않는 민주당이 다시 민주당다운 모습을 되찾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 의원은 회견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나 총선 불출마 입장과 관련 "그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 출마를 위한 탈당과 입당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부각했다.

새로운미래 입당 후 역할에 대해서는 "사전 이야기를 나눈 바로는 선대위원장 등의 직책을 맡아 새로운미래가 앞세우는 가치나 철학을 국민들께 호소할 수 있는 노력을 함께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현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시갑 후보로 결정된 박지혜 변호사에 대해 "의정부 시민들, 민주당원, 지지자 분들이 환영할 수 있는 좋은 후보가 결정돼서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도) 의정부 시민 한 사람으로서, 한 명의 민주당 지지자로서 좋은 후보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하면서 응원할 것"이라 말했다.

총선 이후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데 관해서는 "국민께 드린 약속이다. 저의 다짐은 변함이 없다"며 "앞으로도 약속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 의원은 "다만 저의 남은 정치인생은 5월 29일까지다. 그때까지 국민께 실망만 드리는 오늘날의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정치로 바꿀 수 있다는 씨앗이라도 뿌리고 싶다"고 첨언했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드리고픈 말씀이 있다. 의정부 시민과 저를 지지해주셨던 당원 지지자, 고민과 결정으로 상처나 충격을 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yunhu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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