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한전, 올해 흑자전환 '숨통'…2분기 전기요금 동결 전망

기사입력 : 2024년03월15일 11:03

최종수정 : 2024년03월15일 11:03

영업손실 2022년 32.7조→2023년 4.6조 개선
김동철 사장 자사주 매입…주가 지속 상승세
2분기 동결 가능성…총선 후 3분기 인상할 듯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지난 2021년부터 매년 천문학적인 적자를 쌓으며 악화일로를 걸었던 한국전력공사의 재무 사정이 올해 들어 숨통을 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료구입비 하락과 주가의 지속 상승 등 여러 긍정적인 신호들이 감지되지만, 정작 재무 개선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기요금 인상은 또 한번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재무 위기 '피크' 지났다…영업손실 줄고 주가는 상승세

한전의 경영 사정은 영업손실이 극에 달했던 2021~2022년을 지나 갈수록 호전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당시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에너지 가격 폭등에도 불구하고 인상폭을 국내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고스란히 영업손실과 적자를 쌓았다.

최근 한전이 발표한 '2023년 결산 실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한전은 1조884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3분기(1조9966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전체 분기를 놓고 보면 영업손실은 4조5691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적자를 유지했다. 다만 이는 전년의 영업손실(32조6552억원)과 비교해 28조860억원(86%) 줄어든 규모로, 수익성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한전은 "지난해 세 차례의 요금 인상과 연료가격 하락으로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며 "국제유가 등 연료가격 안정화 추세에 따라 경영 환경은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올해는 전체 분기를 통틀어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제에너지 가격 안정세가 지속되며 연료구입비는 하락하고, 산업·생활 전반에서 전력 수요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팔수록 손해를 봤던 역마진 구조에서 벗어나 이제는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가격으로 더 많이 팔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이 스스로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권고하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도 한전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김동철 한전 사장은 자사주 800주를 11~12일 이틀에 걸쳐 매입했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가치 향상에 대한 믿음과 책임경영 의지 등을 표명한다고 해석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한전은 시장에서 전일 대비 ▲13일 1.05% ▲14일 3.33% ▲15일 10시 1.21% 각각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 총선에 요금 인상 '멈칫'…3분기에나 본격화할 듯

극에 달했던 재무 위기를 넘어 올해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익성 구조 개선을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안인 전기요금 인상은 또 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15일 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한전은 이르면 다음주에 2분기에 적용할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직전 분기 3개월간의 유연탄·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전기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하는 항목이다. 앞서 한전은 올 1분기에는 기준연료비와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7월부터 주택과 영업용 도시가스 요금이 '메가줄'당 1.90원으로 0.67원 인상된다. 도시가스 요금은 원료비와 도·소매 공급비를 더한 금액으로 정해지는데 LNG 단가가 오르면서 원료비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전력은 16일 전기요금 인상안을 정부에 제출한다. kWh(킬로와트시)당 3원의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주택가에 설치된 도시가스 계량기 모습. 2022.06.15 leehs@newspim.com

오는 2분기에도 전기요금이 동결된다면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동결되는 셈이다. 4분기에는 대기업 등 대용량 사용자에게만 적용하는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해 일반 가구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전기요금 현실화 필요성은 이미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사안이지만, 2분기에 인상을 미루는 이유는 곧 총선이 치러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다음달 10일에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총선은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격이자 '여소야대' 구조를 유지 혹은 반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로서는 전기요금을 인상할 시 표심을 잃게 될 것이란 우려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두 달만에 다시 3%대로 진입한 소비자물가도 전기요금 인상을 망설이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의하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1% 상승했다. 전월(2.8%)과 비교해서도 0.3%포인트(p) 올랐다. 현재 물가는 사과에서부터 촉발된 '애플레이션'과 6주 연속 오름세인 석유가격 등으로 인해 고공행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에너지 업계 등에서는 총선 이후인 3분기에나 전기요금 인상이 다시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총선 직전에 전기요금을 올릴 가능성은 사실상 거의 없다. 더 미룰 수 없는 시점인 3분기가 돼서야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며 "한전의 재무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정부가 전기요금을 동결할 수 있는 당위로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