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석유화학 불황인데...에쓰오일, 9조 투자 '샤힌 프로젝트' 괜찮을까

기사입력 : 2024년03월13일 14:34

최종수정 : 2024년03월13일 14:34

신기술 적용 최첨단 설비...원가경쟁력 확보 핵심
업황 악화 장기화시 정유사도 타격?..."오히려 기회"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업황 악화에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한계 사업 매각 및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LG화학은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 매각을 추진중인데 이어 스티렌모노머(SM) 생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가동할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중국내 범용 제품 공장을 모두 매각한데 이어,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의 매각을 검토 중이다.

석화업체들이 한계 사업 정리에 들어간 가운데, 수 년전부터 석유화학업 투자를 강화한 정유사들에게도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대표적인 사업이 에쓰오일(S-OiL)의 '샤힌 프로젝트'다. 정유사들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증설이 향후 공급 과잉을 부채질 하는 것 아니냔 지적이다.

일각에선 석유화학업은 경기 변동에 따른 대표적 사이클 산업인데, 현재의 석유화학 불황은 전과는 다른 구조적 불황 아니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휘발유차를 전기차가 대체한 것과 같이 석유화학 제품을 완벽히 대체할 만한 대체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수요 성장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팽팽하다.

◆ 신기술 적용된 세계 최대 규모 설비...원가경쟁력 확보 핵심

13일 에쓰오일과 정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이 추진중인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에 총 9조258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 석유화학 스팀 크래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핵심 설비인 스팀 크래커는 원유 정제에서 나오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 다양한 원료를 투입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설비다.

또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 나프타)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TC2C 시설, 플라스틱 등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도 건설중이다. 오는 2026년 상반기 중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모습 [사진=에쓰오일]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으로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샤힌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비중은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현재 국내외 정유사들은 휘발유, 경유 수요 둔화에 따라 정유설비 증설을 하지 않고 있다. 자동차용 연료가 전기차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들이 탈정유 시대를 대비해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 배경이다.

◆ 석유화학 업황 악화 장기화시 정유사도 타격?..."오히려 기회될 수도"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불황이 장기화할 경우 정유사들의 석유화학 사업도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쓰오일 같은 국내 정유사들은 정유사업 비중을 줄이기 위해 일찌감치 친환경, 석유화학사업에 진출했다"며 "중국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석유화학제품 경쟁에서 정유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공통점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곳은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일본과 호주는 노후 정제설비를 폐쇄하고 정책적으로 수입을 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규모와 원료의 원가 경쟁력, 에너지효율이 높은 설비,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최신 설비인 샤힌 프로젝트는 그래서 향후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석유화학 담당 연구원은 "이번 석유화학 사이클 약세에 한계 설비인 일본의 노후설비들을 아예 없애야 합리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는데 일본 역시 아직 잠잠하고, 중국도 공급 과잉이라고 하지만 계속해서 설비 증설을 발표하고 있다"며 "석유화학의 완벽한 대체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석유화학제품 수요는 향후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기존 석유화학업체는 원료(원유)를 사와야 하지만, 에쓰오일 같은 정유사들은 원료를 직접 생산하니까 수직계열화 효과가 클 것"이라며 "에쓰오일 전체적으로 봐도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 규모가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