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속도 붙은 미 인플레, 연준 금리 인하 확신 멀어지나

기사입력 : 2024년03월12일 23:01

최종수정 : 2024년03월12일 23:01

2월 CPI, 전년 대비 3.2% 올라 1월보다 '가속'
다이먼 "연준, 금리 인하 미뤄야"
"근원 인플레 하락은 긍정적" 평가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월에 이어 2월에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끈적한 모습을 이어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금리 인하 전망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 달 전보다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월 CPI는 3.2% 상승해 1월 3.1%보다 빠르게 올랐다. 앞서 경제 전문가들은 2월 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1%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8% 각각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았지만 두 수치 모두 경제 전문가 기대치를 0.1%포인트씩 웃돌았다. 1월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4%, 1년 전보다 3.9% 각각 상승한 바 있다.

이로써 1월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줬던 CPI는 2월에도 둔화하지 못하고 고착된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금리 인하 개시 전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꾸준히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를 원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초 두 달 CPI 지표를 감안하면 연준은 아직 이 같은 확신을 얻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굳어졌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연준 역시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앤 체이스 회장은 이날 CPI 발표 전 경제 상황이 더욱 확실해질 때까지 연준이 금리 인하를 미루고 지켜보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2.23 mj72284@newspim.com

MRB 파트너스의 필립 콜마 글로벌 전략가는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매우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은 채권시장과 2% 목표치로 인플레이션이 궁극적으로 하락하기를 원하는 연준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아웃풋 갭(output gap,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잠재 GDP 성장률 간 차이)은 경제의 슬랙(유휴인력)을 나타내지 않는다"면서 "추세 미만으로 성장하는데 슬랙이 없으면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나타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근원 물가 오름세가 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유지노 알레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이것은 상황이 개선하고 있는 것이고 연준에 좋은 소식"이라면서 "이것 때문에 시장이 침착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3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훨씬 더 나을 것"이라며 "근원 물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헤드라인 수치가 빠르게 내리지 않아도 연준이 연중 움직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월 물가 오름세에는 휘발유와 주거비 상승이 가장 크게 영향을 줬다. 에너지 물가는 2월 중 2.3% 상승했는데 여기에는 3.8% 급등한 휘발유 가격이 가장 크게 기여했다. 주거비는 0.4% 올랐다. 항공료는 3.6% 상승했으며 중고차 가격은 0.5% 뛰었다.

금융시장은 여전히 6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6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70%로 반영 중이다. 시장은 연준이 연말까지 25bp(1bp=0.01%포인트)씩 총 4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이후 뉴욕 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 53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01% 내린 3만8766.42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14% 오른 5125.26, 나스닥 지수는 0.15% 상승한 1만6042.71을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상승 중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4.1bp 오른 4.145%,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8bp 상승한 4.582%를 각각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소폭 강해졌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27% 오른 103.15를 나타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0.14% 내린 1.0914달러, 달러/엔 환율은 0.61% 상승한 147.85엔을 각각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