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오펜하이머'가 7관왕에 오르며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하지만 한국계 영화인들이 참여한 '패스트 라이브즈'는 '추락의 해부'와 '오펜하이머'에 밀려 각본상과 작품상 수상에 실패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최고 영예상인 작품상과 주요 부문인 감독상, 남우주연상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선정되며 올해의 영화로 우뚝 섰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을 포함해 7관왕에 성공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11 jyyang@newspim.com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영국 출신의 거장으로 '인터스텔라' '다크나이트' '인셉션' '테넷' 등의 놀라운 작품을 배출했지만 '오펜하이머'로 생애 첫 아카데미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와 영화를 함께 한 배우 킬리언 머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이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수상에 성공하며 이번 아카데미 최다 수상작이 됐다.
놀란 감독은 배우 알 파치노의 시상으로 작품상 수상 주인공이 됐다. 그는 감독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 "영광이다. 훌륭한 저의 출연진들에게 감사하다. 정말 최고의 배우들, 스태프분들과 함께했다. 저와 함께해 주시고 저를 믿어주신 모든 분들, 형제들, 영화 제작자이자, 아이들도 만들어준 아내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을 포함해 7관왕에 성공한 '오펜하이머' 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11 jyyang@newspim.com |
'오펜하이머'에 이어 4개의 트로피를 거머쥐며 다관왕에 오른 '가여운 것들'에서는 여우주연상과 미술상, 의상상, 분장상을 배출했다.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린 엠마스톤은 '라라랜드'에 이어 두 번째 오스카 수상에 성공했다. 그는 "이건 나만의 순간이 아니고, 팀의 순간이다. 이것이 영화를 만든다는 것의 아름다움이다. 깊은 영광을 느끼면서 모든 출연진, 제작진, 스태프들에게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엠마 스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11 jyyang@newspim.com |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킬리언 머피.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11 jyyang@newspim.com |
이밖에 여우조연상 '바튼 아카데미'의 다바인 조이 랜돌프, 각본상에 쥐스틴 트리에 아더 하라리 감독의 '추락의 해부', 주제가상 그레타 거윅 '바비', 각색상 코드 제퍼슨 '아메리칸 픽션', 음향상과 국제장편영화상의 '존 오브 인터레스트', 시각효과상 '고질라 마이너스 원', 장편애니메이션상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단편애니메이션상 '워 이즈 오버!', 단편영화상 웨스 앤더슨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장편다큐멘터리상 '마리우폴에서의 20일', 단편다큐멘터리상 '더 라스트 리페어 샵' 등이 수상했다.
국내에서 가장 이목이 쏠렸던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는 각본상과 작품상 후보로 오르며 수상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이 작품은 인연과 지나간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송 감독과 주연 배우 유태오와 그레타 리가 시상식에 함께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셀린 송 감독.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11 jyyang@newspim.com |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유태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3.11 jyyang@newspim.com |
이날 시상식에선 최근 작고한 배우와 영화 관계자들의 얼굴이 차례대로 화면에 지나간 가운데, 故 이선균도 화면에 등장했다. 고인은 지난 2019년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출연했다. 이들을 추모하며 시상식에선 '타임 투 세이 굿바이'가 흘러나왔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앞서 '기생충'의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에 이어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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