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18년만의 회장 승진 정용진, 신세계의 짐은 무겁다

기사입력 : 2024년03월08일 10:21

최종수정 : 2024년03월08일 10:21

이마트 지난해 사상 첫 적자
쿠팡에 업계 1위 자리 내줘
알리·테무 등 中 공세도 악재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 강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8년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환경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승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마트가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사실상 쿠팡에게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지금 신세계는 중대한 생존 기로에 놓여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입사원 면접에 참석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

◆쿠팡에 밀리고 중국 저가 공세에 치이고...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을 둘러싼 유통업계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우선 '유통업계 1위'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에서 쿠팡에게 뒤졌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규모는 사상 최대인 29조4722억원을 기록했지만,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마트가 지난 2011년 상장한 이래 첫 적자다. 표면적인 이유는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종속회사인 신세계건설의 부진이다. 신세계건설은 공사 원가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실적 부진, 예상되는 미래 손실 선반영으로 1878억원의 영업손실을 반영했다.

다만 본업인 이마트의 실적 하락 폭 역시 컸다는 점도 지적됐다. 별도기준 이마트는 매출액이 16조550억원으로 전년(16조9020억원) 보다 마이너스(-2.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이 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이마트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880억원. 전년(2589억원) 대비 27.4% 줄었다.

반면 쿠팡은 지난해 연 매출 31조8298억원으로 매출 30조원 고지를 넘어섰고, 연간 영업이익은 617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시작한지 10년 만에 오프라인 최대어를 따라잡은 셈이다.

쿠팡이 사실상 온오프라인 통합 1강으로 치고 올라온 사이 이마트 계열의 이커머스 계열사들의 부진은 여전하다. SSG닷컴과 G마켓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784억원, 1조1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 9.2%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에서도 여전히 낙제점이다. G마켓이 지난해 4분기 분기 기준으로 첫 흑자(2억원)를 달성했으나 여전히 321억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SSG닷컴은 이보다 더 큰 1030억원의 손실을 내고 있다. 그나마 SSG닷컴(+82억원)과 G마켓(+334억원)이 각각 전년 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는 게 위안거리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공세도 신세계에게 악재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818만명으로 2위로, 1위 쿠팡(3010만명)을 추격하고 있다. 테무도 581만명으로 4위에 올랐고, G마켓은 553명으로 5위에 그쳤다. 사용자수도 전년 동월 대비 102만명이 줄었다. SSG닷컴은 8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과 셀카를 함께 찍고 있다. [사진=신세계]

◆"완전히 다른 혁신"...정용진 회장의 리더십은?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두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다"며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용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수익성 강화를 강조했다.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세계는 지난달 신세계건설의 레저사업부문을 조선호텔앤리조트로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예년보다 이른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오프라인 매장인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이마트24를 한채양 대표 통합 체제로 전환했다. 이마트의 최대 강점인 전국에 퍼진 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1등 유통 기업'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한 단계 더 도약할 기로에 서 있는 신세계그룹이 정 신임 회장에게 부여한 역할은 막중하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는 국내 유통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공해 왔다"며 "정용진 회장 승진으로 치열하게 변화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