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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핀 꽃풍경도 좋지만 '김종학표 인물화'도 푸근하니 좋네!

기사입력 : 2024년03월01일 20:39

최종수정 : 2024년03월04일 07:27

설악산 화가 김종학의 '사람이 꽃이다'전
삼청로 현대화랑서 3월6일 개막,인물화 143점
"꽃이 다르듯 인물도 저마다 달라 늘 흥미로와"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설악산 화가'로 불리는 김종학(b.1937)은 흐드러지게 핀 꽃들과 새가 춤추는 원색의 풍경화로 잘 알려져 있다. 자연의 생명력이 넘치는 꽃그림은 김종학의 대표작이다. 하지만 그가 담담하게 그린 인물화도 푸근하고 생생해 감상의 묘미가 각별하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김종학 '무제',1980, Oil on canvas, 128.5x128.5cm, Framed 133x133x4.5 cm [사진제공=현대화랑] 2024.03.01 art29@newspim.com

서울 삼청로의 현대화랑(회장 박명자)은 오는 6일부터 김종학 화백의 개인전 '김종학: 사람이 꽃이다'를 개최한다. '꽃과 새, 그리고 산을 그리는 화가'로 대중에게 각인된 김종학은 풍경 뿐 아니라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쉬지 않고 사람을 그려왔다.

작가의 60여 년의 화업기간 중 그가 그린 '인물'은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현대화랑은 김종학의 인물 작업만 특별히 조명해 이번에 전시회를 마련했다. 전시에 나오는 143점의 작품 대부분은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것으로, 풍경화가로 널리 알려진 작가의 내밀한 세계를 만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김종학이 목기에 그린 인물화 '무제'. 2015. Acrylic on wooden tray, Framed 11.8x10.2x2.6cm [사진제공=현대화랑] 2024.03.01 art29@newspim.com

전시는 김종학의 초기 인물작품과 아카이브로부터 출발한다. 모두 3개의 전시장으로 구성된 이번 개인전의 첫 번째 전시장은 종이작업과 유화 작품 등 총 22점으로 꾸며졌다. 미술활동 초기에 추상화, 판화,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모색기를 가졌던 김종학은 인물에 대한 관심을 놓지않고 인물화를 꾸준히 그렸다.

그는 1977년부터 2년간 미국에서 거주하며 풍경, 정물, 인물화 등 다양한 장르를 접하면서 구체적인 형상에 대해 본격적으로 탐구했다. 이같은 작가의 탐구는 '인물'에서 더욱 각별히 빛을 발하게 된다. 뉴욕에서 접한 루시안 프로이트의 인물화를 보고 그 생생한 에너지에 매료된 작가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인물을 새롭게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종학의 초기 작업에서부터 근작까지 다양한 시기의 작품이 망라됐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김종학 'Faces'. 1990. [사진제공=현대화랑] 2024.03.01 art29@newspim.com

김종학의 1990년 작인 'Faces'는 물감상자 뒷면에 99명의 인물을 그려넣은 역작이다. 인종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작가에게 흥미롭게 느껴진 인물을 모두 같은 크기로 마치 꽃처럼 반복해 연결시킨 작품이다.

작가는 "사람도 꽃처럼 다양하게 생겼다.그래서 흥미롭다. 흑인도 백인도 중국 사람도 일본 사람도 전부 다르게 생겼다. 그래서 꽃도 그리고, 사람도 그렸다. 특히 사람을 그릴 때는 재료를 가리지 않았다. 장갑 위나 물수건 위, 좋은 한지 위에도,좋은 아트지에도 쉼없이 그렸다"고 했다.

두번째 전시장은 김종학의 종이작업으로 짜여졌다. 그는 인물작업을 드로잉과 판화, 습작 등 주로 종이에 시도했다. 그러나 종이에 그리되, 수채 수묵 연필 등 다양한 재료로 수많은 인물을 그렸다.  

김종학은 그리고자 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그리기 보다는, 대부분 그 인물의 특징을 기억해두었다가 이후에 그린다. 그게 직접 보고 그리는 것 보다 더 자유롭고, 특징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사가 김인혜는 "김종학의 인물화는 김종학이 야생화를 바라볼 때의 시선과 마찬가지로, 초상의 대상과 화가 사이에 상호작용이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은 일방적인 관계지만, 작가의 연민과 사랑이 전해진다"고 평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삼청로 현대화랑에서 오는 3월6일 막을 올리는 김종학 개인전에 나온 가로 8m의 대형 꽃그림. [사진제공=현대화랑] 2024.03.01 art29@newspim.com

김종학은 "나의 인물화에는 예쁘고 잘 생긴 사람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시골버스를 타면 예쁘고 잘 생긴 사람 보다는 개성이 강한 사람이 많은데 이게 흥미로와 일부러 시골버스를 타기도 했다"며 "세상에는 그리고 싶은 얼굴이 많다. 내가 대학생이던 당시 박서보 씨(1931~2023)가 운영하던 이봉상연구소(우리나라의 최초의 미술학원)가 있었다. 거기서 처음으로 누드화를 그렸는데 그 때 스케치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회고했다. 또 "인간은 꽃처럼 '아름다움'이나 '추함'이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 다른 얼굴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흥미롭다. 이제 죽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인물화를 더 그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세번째 전시장에서는 가로 8m 크기의 대작 꽃그림이 내걸렸다. 설악산에 40년간 머물며 작업했던 작가는 설악의 야생화란 야생화를 모두 대형 캔버스에 터질 듯 채워넣었다. 서로 다르게 생긴 온갖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형상으로, 실제 설악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란 점에서 김종학의 꽃풍경은 '피안의 세계'인 셈이다.

현대화랑이 기획한 김종학의 인물화 전시는 오는 4월7일까지 계속된다.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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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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