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정부 vs. 의료계 갈등 악화일로…대화 창구 여전히 '부재'

기사입력 : 2024년02월28일 14:24

최종수정 : 2024년06월19일 17:14

마지노선 29일 하루 앞
정부, 기존 단체 대표성 없어
"대표성 갖춘 구성원 마련해라"
의료계 내부 앙금 여전
협의체 마련 현실적으로 어려워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강대강' 대치가 정점에 달했지만, 정부와 의료계 사이의 대화 창구가 여전히 마련되지 않고 있다. 양쪽이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전공의 무더기 처분과 의료공백 장기화가 우려된다. 

28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보건복지부를 통해 의료계와 물밑 접촉을 하고 있지만 소속별로 입장이 달라 합의가 되지 않고 있다며 의료계에 대표성을 갖춘 구성원을 마련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2.26 leemario@newspim.com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의료계 대표 조직인 대한의사협회(의협)에 대해선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표성을 가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정부는 그간 개원의를 중심으로 구성된 의협이 대학병원과 상급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를 중심으로 일어난 이번 집단행동에서 대표성을 갖기 어렵다는 의견을 고수해왔다.

정부와 의료계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던 정진행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와 정부의 대화도 중단된 상태다. 정진행 교수는 서울의대교수협의회 1기 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정부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후 지난 23일 정 교수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과 회동이 진행됐지만, 정 교수 역시 정부로부터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했다며 위원장직을 내려놨다. 정 교수는 이후 정부와는 물밑 접촉도 없었다고 밝혔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 창구가 전부 막힌 상태에서 정부가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으로 잡은 기한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에서 정부가 예고한 대로 기계적으로 법적 절차를 밟는다면 대치 국면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29일까지 업무에 복귀하는 전공의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지만, 이에 불응 시 3월부터 행정처분과 형사 고발 등 법적 처분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 27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5명을 고발하면서 의료계 법적 처분의 신호탄을 쐈다. 다음날인 이날은 각 수련병원의 전공의 대표자 집에 직접 찾아가 업무개시명령을 했다.

정부가 우편이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대신 업무개시명령 직접 전달을 택한 이유는 후에 있을 법적 처분에서 다툼의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정부의 오는 29일 기한 발표 이후에도 상당수 전공의는 돌아오지 않았다. 기한 발표가 있었던 26일 오후 7시 기준 사직서 제출 전공의는 80.6%, 근무지 이탈은 72.7%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하루 만에 극적으로 정부가 인정할만한 의료계 대표 집단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정부는 각각 소속 집단의 대표성을 띨 만한 인물로 구성된 협의체를 원하고 있지만 의료계 내부 입장차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2020년 의료계 집단휴업 이후 쌓인 의협과 전공의간의 앙금은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다. 최대집 당시 의협 회장은 전공의와 의대생을 배제한 채 정부와 합의해 반발을 샀다. 당시 의사 국시시험 응시를 거부했던 의대생 상당수가 현재 전공의로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7일 입장문을 내고 "추후 의협 입장이 어떻든지 따라가지 않겠다"며 "전공의 문제는 전공의들끼리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yk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