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곰상, 황금사자상, 황금종려상 등이 최고상 명칭
한국 영화는 프랑스 칸에서 가장 많은 상 휩쓸어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홍상수 감독이 신작 '여행자의 필요(A Traveler's Needs)'로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영화제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독일 베를린 영화제, 프랑스 칸 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를 흔히 세계 3대 영화제로 부르고, 매년 수상작을 둘러싸고 영화팬들과 영화인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그렇다면 3인3색의 이들 영화제는 각각 어떤 특성을 갖고 있을까. 이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갖고 있으면 자신의 영화적 취향에 따라 영화를 골라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서울 = 뉴스핌] 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2024.02.26 oks34@newspim.com |
먼저 베를린 영화제는 독일 베를린에서 매년 2월 열린다. 비평가들의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영화철학과 시대성을 평가의 기준으로 삼기에 다소 묵직한 영화들이 수상작에 오른다. 스토리에 강점을 갖고 있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단골로 초청되면서 많은 상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최고의 상은 골든베어상(금곰상)이다. 이번에 홍상수 감독이 수상한 상은 2등상인 실버베어상(은곰상)에 해당한다. 영화제 상영작들은 공식 경쟁부문을 비롯해 포럼과 파노라마, 유럽 영화, 아동 영화제 등 별도의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서울 = 뉴스핌] 영화 '피에타' 포스터. 2024.02.26 oks34@newspim.com |
칸영화제는 매년 5월 프랑스 해변도시 칸에서 열린다. 영화감독의 능력과 창의성을 중심으로 영화를 평가한다. 지난해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최고상의 이름은 황금종려상으로 '종려'는 칸을 상징하는 야자수를 뜻한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이 상을 받았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4년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2007년 영화 '밀양'에서 열연한 배우 전도연 씨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09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심사위원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래저래 칸 영화제는 우리나라 영화와 인연이 깊다. 칸영화제는 매년 800여 개의 영화사, 수천명의 영화 제작자(프로듀서), 바이어, 배우 등이 모여들기 때문에 세계 최대의 프로모션 장소이자 마켓이다.
[서울 = 뉴스핌] 3대 영화제 로고. 2024.02.26 oks34@newspim.com |
베니스 영화제는 8~9월 열린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 섬에서 개최된다. 무엇보다도 영화의 예술적인 측면을 우선적인 평가기준으로 삼는다. 1932년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영화제다. 작고한 여배우 강수연이 1987년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2012년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작품으로는 최고상에 해당하는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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