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2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발(發) 인공지능(AI) 열풍이 글로벌 증시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으며 이날 범유럽 지수는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독일과 프랑스의 주가지수도 사상 최고치에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5포인트(0.43%) 상승한 497.25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22년 1월 5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494.35)도 뛰어넘으며 이틀째 신고점을 경신했다. 이로써 범유럽 지수는 5주 연속 상승장을 이어갔다.
유럽 증시 시세판 <사진=블룸버그> |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48.88포인트(0.28%) 오른 1만7419.33을 기록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5.08포인트(0.7%) 상승한 7966.68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1.79포인트(0.28%) 전진한 7706.28로 집계됐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엔비디아는 전날 주가가 16% 급등하며 하루 만에 시총이 2770억달러(한화 약 368조원) 늘었다. 엔비디아 효과에 유럽과 미국 증시도 일제히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에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보이며 최근의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발표한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의 주가가 이날 4.9% 오르며 은행 섹터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스탠다드차타드는 연간 기준으로 세전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히고, 10억달러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AI를 둘러싼 열풍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도 상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4분기 유로존의 임금 상승률이 둔화세를 이어간 것은 고무적이지만,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확신하기는 이르다며 금리 인하 신중론을 재차 강조했다.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총재 역시 2분기 유로존 임금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 ECB가 조기에 금리를 인하하려는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의 주가가 3.8% 하락했다. 볼보가 보유한 폴스타 지분 95억크라운어치를 주주들에게 분배할 계획을 밝힌 여파로 풀이된다.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승인받으면, 볼보의 폴스타 지분율은 기존 약 48%에서 18%로 줄게 된다. 볼보의 최대 주주는 중국 지리자동차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주가가 0.6% 올랐다. 바클레이즈가 회사에 대한 투자 의견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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