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 연구팀이 CD-ROM 1장 크기의 디스크에 1.6PB(페타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광(光)저장 디스크를 개발했다. 이는 기존 블루레이 디스크의 용량에 비해 1만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중국과학원 상하이광학정밀기계연구소와 상하이이공대학 등이 함께 수행한 초고용량 초고해상도 3차원 광저장 분야의 연구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으며, 관련 관련 연구결과는 22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지(誌)에 등재됐다고 중국 제일재경신문이 23일 전했다.
연구팀의 기술로 디스크를 제작하면 1장에 1.6P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1PB는 1000TB(테라바이트)다. 현재 블루레이 디스크의 용량이 100GB급인 만큼 동일한 디스크 한장에 1만 배의 용량을 저장할 수 있는 셈.
매체는 디스크 메모리에 PB급 저장 용량을 구현시킨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팀은 해당 광저장 기술을 활용하면 에너지가 절감되고, 안정성과 신뢰도가 높으며, 50~100년간 보존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네이처지 역시 높은 평가를 내놓았다. 네이처지는 심사평을 통해 "PB급의 저장 기술은 파격적인 기술혁신"이라며 "현재의 기술에 비교하자면, 이 기술은 최고의 광저장 밀도를 제공할 수 있으며, 현존하는 메모리 기술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논문의 저자 중 한 명인 롼하오(阮昊) 연구원은 "대규모 과학장치에서 만든 실험 데이터와 같은 중요 데이터들은 자주 열람되지는 않지만 안전하게 영구 보존되야 한다"며 "우리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대규모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5년 내에 이 기술을 상용화해 소비자에게 판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연구팀은 초대용량 광저장소 기술을 지속 발전시키는 한편, 광현미경 이미징, 광디스플레이, 광정보 처리 분야에서 더 많은 혁신 성과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1장의 디스크에 1.6P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중국의 한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사진=네이처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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