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필립 제퍼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22일(현지시간) 연준이 폭넓은 지표를 보고 판단한 후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이날 피터슨 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공개 발언을 통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시점인지 판단할 때 한 가지 지표만을 보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거시 경제 성과에 대한 증거가 있어야 '지금이 그때다'라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실제 노동시장과 성장률, 생산성은 물론 인플레이션 지표를 언급하고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우리의 목표 수준으로 향할 것이라는 증거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퍼슨 부의장은 금리 인하 예측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돌리는 과정과 관련해 신중하면서도 낙관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대체로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올해 후반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지난해 10월 9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기업경제학회 컨퍼런스에서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2.23 mj72284@newspim.com |
제퍼슨 부의장은 소비 지출의 강세가 인플레이션 진전을 교착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일자리 증가세의 약화가 조기 금리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 외부 충격이 물가를 올릴 위험 등을 언급하면서도 이 같은 요소들이 그의 기본 가정은 아니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5.25~5.50%로 인상하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를 이어가며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본다.
금리 선물 시장은 오는 6월을 시작으로 연준이 올해 총 4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지난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월초 1월 고용지표 발표 전만해도 시장은 5월 금리 인하를 가장 높은 확률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다. 1월 CPI는 전년 대비 3.1% 올라 여전한 물가 상승 압력을 확인했고 같은 달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도 35만3000건으로 월가 기대를 2배 가까이 웃돌았다.
연준도 신중한 모습이다. 전날 공개 발언에 나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월 CPI 지표로 연준의 과제가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 대다수는 금리를 너무 높게 오래 유지하는 것보다 금리를 너무 빨리 내리는 상황이 야기할 부작용을 더욱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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