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경제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첫 금리 인하가 빨라도 6월일 것으로 판단했다.
20일(현지시각) 공개된 로이터 서베이에서 104명의 응답 이코노미스트들 중 86명은 첫 금리 인하가 다음 분기 중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104명 중 53명은 구체적으로 6월을 지목했고 인하 시점을 5월로 본 응답자는 3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8명은 하반기 중 인하를 점쳤고, 3월 인하 예측은 한 명도 없었다.
작년 9월 이후 로이터 서베이에서 예상된 첫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은 꾸준히 올해 중순을 가리켜 왔다.
하지만 선물 시장의 경우 3월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다가 올해 들어 예상 시점을 5월로 미뤘고, 최근에는 6월 가능성을 더 높게 잡기 시작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3월과 5월 금리가 현 수준인 5.25~5.50%로 유지될 가능성을 각각 91.5%와 64.6%로 인하 시나리오보다 유력하게 반영하고 있다.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이보다 높은 80.1%로 나타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애널리스트 상당수는 연준이 지난 2021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오판했던 실수를 재연하지 않게 신중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2021년 6월 21일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transitory)이며 장기적으로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5개월 동안 물가 상승을 방치해 비난을 받았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케빈 커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던 당시 오판으로 빚어진 논란들을 기억하는 연준이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면서, 5월로 제시했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6월로 변경했다.
또 현재로서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한 상태라면서 올해 예상 금리 인하 폭도 종전보다 좁을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게이픈 역시 "현재로서는 성장 전망에 상방 리스크가 더 한 상황"이라면서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더 끈적해지면 결국 연준도 예상보다 오래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베이에서 응답자들은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하반기 중 2%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CPI, 근원 PCE는 최소 2026년까지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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