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전공의 떠난 대형 병원 첫날 수술 '절반'…"협력병원으로 가라고 안내"

기사입력 : 2024년02월20일 12:30

최종수정 : 2024년06월19일 17:15

'빅5' 병원 전공의 6시부터 파업
협력병원 권유 등 수술 조정 시작돼
수술 앞둔 환자 "잘 될까 걱정"
서울대·서울아산·서울성모 수술 지연 누적 없어
입원·수술 지연 누적 시 '의료대란' 전망

[서울=뉴스핌] 노연경 조준경 송현도 기자 = "전공의가 빠졌으니 수술실에 들어간 인원도 줄지 않았을까 걱정된다."

20일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수술실 앞. 출산에 들어간 아내 걱정에 눈물을 훔치던 선수민(36) 씨는 "하필 출산예정일이랑 (전공의) 파업이랑 겹쳐서 며칠 전부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이처럼 말했다.

선 씨는 지난 주말 협력병원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안내를 받았다. 그는 "지난 10개월간 의정부에서 여기로 꼬박꼬박 진료받으러 다녔는데, 협력병원을 가면 그 진료 기록이 없지 않냐"며 "전공의 파업으로 분만실은 못 들어갔지만 그래도 수술을 여기서 받아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빅5 병원의 전공의가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한 20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02.20 pangbin@newspim.com

'빅5' 상급종합병원 전공의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사실상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갔다. 전날 세브란스 병원을 시작으로 서울대·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이 파업에 동참한 것이다. 세브란스 병원과 서울대병원 등의 수술은 평소 대비 절반 가량 줄였다.

수술이 절반가량 줄어든 만큼, 입원 수속처는 평소보다 한가했다. 서울대병원 입원 수속 접수가 시작된 9시쯤 대기 환자는 15명가량이었다. 교수나 전임의가 진료하는 외래진료실도 평소처럼 운영되는 등 '의료대란'은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파업 당일과 수술 날짜가 겹쳐 협력병원으로 가라는 안내를 받은 입원자와 함께 수술을 앞둔 환자들 사이에선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가 시작된 모습이었다.

수술을 앞둔 환자들의 우려는 더 컸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담도암 판정을 받은 노(74) 씨는 "지난주 토요일에 입원했는데 회진 돌던 선생님들이 줄어든 것 같았다"며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데 수술이 까다롭다고 들어서 (파업 여파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걱정했다.

이미 수술을 마친 환자들도 전공의 공백으로 제대로 된 후속 진료를 받지 못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최근 서울대병원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는 김(70) 씨는 "퇴원 후 처음오는 건데 전공의가 파업하면 앞으로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앞에 앉아있던 최(65) 씨는 "전공의 사직 사태와 관련해 걱정이 많다"면서 "나는 수술이 다 끝났지만 수술을 아직 못 받은 환우들이 문제다. 암 수술은 자주 연기된다"고 우려했다. 

반면, 아직 파업 여파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환자들도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기내과에서 대기하던 황(42) 씨는 "(파업) 초반이라 그런지 진료나 검사 일정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을 둘러본 결과 입원이나 수술 지연이 누적되지 않아 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었다. 불안 속 안도감이 든 순간이었다. 

전공의 파업이 길어질 경우 입원·수술 지연이 누적되면 의료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한 근무자는 "일주일 정도 지연이 누적되면 의료대란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빅5 병원의 전공의가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한 20일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 진료실에 전공의 사직으로 인해 진료 혼선을 안내하는 문구가 붙어있다. 2024.02.20 pangbin@newspim.com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1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6415명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체 전공의 55% 수준이다. 사직서 제출자의 25% 수준인 1630명은 근무지를 이탈했다.

정부와 경찰은 현장점검을 통해 진료유지명령을 어긴 전공의 상황을 파악하고, 고발과 수사 등을 통해 엄중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집단행동이 끝날 때까지 공공 의료 기관의 비상진료 체계를 가동하고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운영해 의료공백에 대한 피해도 지원한다.

이번 전공의 파업은 정부가 의대 정원을 2000명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불거졌다. 의료계는 무분별한 증원보다는 필수진료 과목에 대한 수가 현실화 등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며 파업을 시작했다.

yknoh@newspim.com calebcao@newspim.com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