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북·일 대화 탐색으로 한·미·일 협력에 미묘한 파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미국 적극 지지 "서로 지원하고 협력할 것"
김영호 통일장관 "도쿄 가려면 서울 거쳐야"
김여정 담화는 '한·미·일 균열' 의도 강해
G20 회의에 모이는 한미일 장관 관련 논의 주목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5일 밤 담화를 통해 일본이 핵·미사일 개발과 납치 문제에 대해 문제삼지 않는다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밝힌 이후 동북아시아 정세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북한의 위협에 안보 협력을 통한 공동 대응을 강조해온 한·미·일이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하는 북·일 대화 탐색 움직임에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다.

북한과 일본이 3번째 정상회담이라는 목표를 놓고 서로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려는 신호를 주고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미국은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한 토론회에서 북·일 정상회담 추진 움직임에 대해 "미국이나 파트너들이 북한과의 관여를 원하고 해야할 이유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우리는 서로를 지원하고 협력하며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박 미 국무부 대북고위관리도 "우리는 북한과 모든 종류의 외교와 대화를 지지한다"면서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반응은 신중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6일 북한과 일본의 정상회담 움직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부는 일북 접촉을 포함해 북핵·북한 문제 관련 일측과 긴밀히 소통 중"이라는 원론적 답을 내놨다. 특히 이 당국자는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해 북·일 접촉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같은날 아리랑TV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 이후 한·미·일 3국 협조 체제는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면서 "서울을 거치지 않고 워싱턴과 도쿄로 절대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한국과 상의없이 북한과 접촉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북·일 대화에 먼저 적극성을 보인 것은 일본 쪽이었다. 기시다 총리는 2022년 유엔 총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아사히 신문 보도에 따르면 북한과 일본은 이를 계기로 2023년 3월과 5월에 동남아에서 비밀접촉을 가졌다.

지난달 5일 김정은 위원장은 '일본국 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각하'에게 "일본 노토반도 지진피해에 심심한 동정과 위문"을 전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지난 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북·일 정상회담을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작금의 북일 관계 현상에 비춰 봐 대담하게 현상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기시다 총리가 이같이 발언한 뒤 6일 만에 나왔다. 납치문제와 핵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상당히 이례적인 반응을 보인 담화였다. 이에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관방장관은 납치문제가 해결됐다는 김 부부장의 발언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도 김 부부장의 담화에 "유의한다"고 답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과 일본의 대화 타진은 과거부터 이어져온 흐름의 연장선상"이라면서도 "김여정 담화는 시기나 내용으로 봤을때 한·미·일 협력에 균열을 시도하려는 의도가 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납치 문제와 핵 문제를 거론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단 김 부부장 담화는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는 점에서 실제 북·일 정상회담 성사보다 다른 의도가 있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대북 접근에 한국과 미국의 반응이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미·일 외교장관들이 오는 21~22일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에 모일 예정이어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조태열 장관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과 대면하게 된다. 3국 장관의 별도 회동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북한 문제에 대해 한·미·일이 일치된 공조 의지를 재확인하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