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78.6% ↑·토요타 35.6% ↑, 혼다는 55.9% ↓
하이브리드 강점 토요타 상승세, 적극적 신차도 원인
잠재력 높지만, 품질 이슈·현대차 추격은 변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한 때 '노 재팬' 바람으로 위기에 처했던 토요타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든 브랜드 차종의 통계를 집계하는 카이즈유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일본차 브랜드의 신차 등록대수는 2만3474대였다. 이는 전년 대비 37.6% 늘어난 것이다.
렉서스코리아, 'RX 450h F SPORT' [사진=렉서스코리아] |
다만 일본 차 브랜드에도 차이가 있다. 하이브리드에 강점이 있는 토요타와 렉서스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혼다는 오히려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렉서스는 지난해 1만356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8.6%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고, 토요타는 8500대로 35.6% 성장한 반면, 혼다는 1385대로 전년 대비 55.9% 하락한 저조한 기록을 나타냈다.
올 1월에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가 1만3083대로 전년 동월 대비 51.9% 감소하는 저조한 흐름인 가운데 렉서스가 998대로 아우디·볼보를 제치고 수입차 브랜드 3위를 기록했다. 토요타 역시 786대로 5위를 기록했다. 혼다는 177대로 13위였다.
국내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그 대안으로 하이브리드가 각광받으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 판매의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차량이었던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토요타그룹이 지난해부터 다양한 차종을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도 이같은 성적의 원인이 됐다.
토요타 크라운 [사진= 토요타 코리아] |
다만 토요타그룹 관계자는 이같은 호실적의 이유에 대해 "반도체 이슈로 인한 물량 부족이 현재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일본차의 인기가 최고조였던 지난 2018년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4만5253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토요타와 렉서스 등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최근 불거진 토요타의 품질 이슈와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이브리드 강자인 토요타에서 불거진 품질 이슈에 더불어 전기차 개발에서도 실패를 겪었다"라며 "현대차 등 한국의 국산 하이브리드의 품질이 올라오면서 토요타와의 격차가 좁혀져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