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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연결'과 '건축' 통한 주제 전시 선보일 것"

기사입력 : 2024년02월06일 16:27

최종수정 : 2024년02월06일 17:10

2024년 주요 전시 계획 발표
올해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 예정
건축 거장 '노먼 포스터' 개인전 개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이 기관의제인 '연결'과 전시의제인 '건축'을 활용한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6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2024년 주요 전시 계획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금년에 기관 의제인 '연결'을 집중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가지고 미술관 네 곳을 아우르는 대규모 소장품 주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 2023.04.03 mironj19@newspim.com

서울시립미술관은 2024년 기관의제를 '연결'로, 전시의제를 '건축'으로 설정했다. 서소문본관을 비롯해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미술아카이브에서 대규모 소장품 주제 기획전을 포함한 다양한 전시와 입체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날 최 관장은 "'연결'은 여러 주체가 다양하게 연결되고 모이는 플랫폼으로서 미술관의 역할과 의미를 재고하게 하는 주제어"라며 "글로벌 미술관이자 여러 분관이 네트워크화된 미술관으로서 내용과 규모 면에서 확장해 나가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어떻게 다양한 인적, 물리적, 개념적, 가상적 요솔르 활용하고 결합해 분관별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실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전시의제인 '건축'을 통해 건축 주제전과 영상전, 다양한 연계 세미나와 프로그램이 기획돼 건축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 확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소라 학예연구부장은 "기관에서 '연결'은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형성된 초연결 사회와 생태계 파괴에 대한 반성적 인식으로 대두된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의 네트워크를 고찰하는 등 동시대의 중요한 화두를 다층적으로 살펴보고자 설정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행복의 하늘과 땅' 포스터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4.02.06 alice09@newspim.com

이어 "'건축'은 거주를 위한 물리적 공간의 구축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인간과 사회 간의 관계성, 이주의 문제, 공동체와 지역 등 다양한 층위의 문제를 포괄한다"라며 "서소문본관의 리모델링 사업과 신규 분관의 연이은 개관을 앞두고, 생태적 관점에서 요구되는 지속가능한 미술관 탐구와 함께 유기채로서의 '건축'을 다양한 맥락에서 재해석하고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기관의제는 '연결'을 주제로 한 소장품 주제 기획전 '세마(SeMA) 옴니버스'를 개최한다. ▲서소문본관에서는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 ▲북서울미술관에서는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남서울미술관에서는 '행성의 징후' ▲미술아카이브에서는 '아카이브의 환상幻想/喚想'이 진행된다.

정 학예연구부장은 "전관 4곳을 연결하는 소장품 주제 기획전은 올해 기관의제 '연결'을 장르적, 매체적, 세대적, 사회적 측면에서 다각도로 고찰하는 전시"라며 "소장품에 응집돼 있는 과거·현재·미래의 사건을 지금/여기로 소환하는 '포스트-컬렉션'을 옴니버스 방식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윤지영 작가의 '모난 절충'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4.02.06 alice09@newspim.com

이어 "서소문본관에서 열리는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는 SeMA 소장품을 매체와 매체 사이의 연결과 결합이라는 키워드로 읽어내는 전시로 포스트-미디엄/포스트-미디어 시대 매체를 매개로 예술가와 작품의 필연적 구조를 탐색하고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 가상과 현실, 인공지능과 신체 등 기술과 사회의 변화에 조응하는 매체가 만들어내는 우리 시대 매체/미디어의 다층적 구조를 보여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백기영 운영부장은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에 대해 "북서울미술관의 방향성을 아우르는 소장품전, 미술관의 다양성, 형평성, 접근성, 포용성을 위한 노력과 실천을 살펴보고 소수성을 기반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 현황을 살펴봄으로써 향후 수집 방향을 제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술아카이브에서 열리는 '아카이브 환상'은 작가와 작품이 속한 세계관을 아카이브로 확장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탐색해보는 전시로 구성된다.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영혼은 없고 껍데기만'은 네덜란드 반아베미술관과 연결해 개최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4. 피에르 위그, 백만왕국, 반아베미술관 소장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4.02.06 alice09@newspim.com

백 운영부장은 "2000년대 초반 예술의 경향과 그 의미를 미술사적 흐름 안에서 지정하고, 그 시작으로부터 20년이 지난 현재, 그 당시 미래를 예견하는 듯한 포스트 디지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데이터로서 이미지와 생성형AI 기술이 이뤄낸 작품 제작 방식, 또는 사회 구성에 나타난 존재와 주체의 문제를 다각도로 살펴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에르 위그와 필립 파레노의 제안으로 시작된 멀티미디어 다중저자 프로그램 속 '앤리'라는 가상 존재의 미래적 모습을 예견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의제는 '건축'으로서는 ▲서소문본관에서 '노먼 포스터'와 '김성환 개인전' ▲남서울미술관에서는 '만나서 반갑습니다'이 개최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 동북권역이 ▲서울시립 사진미술관과 2025년 서울 서남권역의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을 잇달아 개관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시는 시민 문화 향유권 확대와 지역 간 문화 불균형 해소를 위해 다양한 신규 미술관, 박물관을 조성 중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지우 작가의 '뚝도리'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4.02.06 alice09@newspim.com

이에 2025년까지 2개 분관을 추가 조성하게 됨에 따라 서소문본관을 모선으로 서울 전역 9곳에 위치하는 분관과 시설을 지역별 거점 하에 결합하고 연계한다.

백 운영부장은 "도봉구 마들로에 건립 중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한국 사진사와 사진 문화를 이끄는 동시대 사진영상 특화 미술관으로, 동북권 거점화 분관인 북서울미술관과 함께 동북권 문화를 이끌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시립사진미술관의 주요 사업으로는 ▲건립 기록화 사업 및 CCTV 등 설비 설치 ▲교육 커리큘럼 개발 및 적용 ▲한국사진사 연구 ▲(특수)자료실 카페 조성 ▲특별·상설 전시 마련 등으로 보다 가까이 편리하게 사진영상예술을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유비호 작가의 '예언가의 말' [사진=서울시립미술관] 2024.02.06 alice09@newspim.com

이어 정 학예연구부장은 "금천구 시흥대로에 건립 중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은 서남권 유일의 공립미술관으로 과거 도심 공업 지대의 기억과 정보기술(IT), 패션 등 미래 산업이 공존하는 지역 특성에 맞춰 뉴미디어, 융·복합 예술을 포괄하는 프로그램, 청소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특화, 운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백남준기념관은 작가 백남준의 삶과 예술세계를 살펴보는 상설전과 더불어 2024년에는 시민과 예술가 모두가 참여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끝으로 최 관장은 "서울시립미술관은 지속가능경영을 미술관 정책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기에 앞서 2024년 한해를 준비 과정으로 삼아 다양한 방법론을 찾아내고 이를 예술적 실천으로 풀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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