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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설 앞둔 호남 민심 "野, 과반인데 목소리 없어…견제다운 견제했으면"

기사입력 : 2024년02월05일 19:04

최종수정 : 2024년02월05일 19:31

李, 광주양동시장 찾아 상인연합 간담회 및 점포 순회
"막나가는 與, 민주당은 견제 못하고 화살만 맞아"
신당 체감도는 '미미'…"나간 사람들 존재감 없어"
2030 "공약 보고 뽑는다…부모님 따르는 투표 안해"

[광주=뉴스핌] 김윤희 기자 = "지금 민주당 의원이 몇이죠? 164석? 의석 수는 과반인데 목소리 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요. 여당은 너무 막 나가고 있고, 야당이 좀 견제다운 견제를 좀 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4일 전남 광주 광산구에서 만난 김씨(45)는 현재의 정치권에 대해 이같이 토로했다. 광주 토박이인 김씨는 광주송정역 인근 시장에서 4년째 닭꼬치집을 운영 중인 소상공인이다. 김씨는 지난 2017년 시장이 새단장을 하고 출범했을 당시, 대기 순번을 받고 몇 달을 기다린 끝에 가게를 입점했다.

코로나 이전이었던 2018년 한창 장사가 잘 됐던 때엔 주말 이틀간 닭꼬치 1400개를 파는 게 평균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랬던 그의 가게는 이제 주말 동안 100개가 팔리면 다행일 수준으로 매출이 급락했다. 김씨는 "경기가 너무 어렵다"며 "최근 연말정산을 하는데 회계사가 저한테 '사장님 가게에 불 났냐, 아니면 시장에 무슨 일 났냐'고 묻더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김씨는 "야당은 정부여당 견제하라고 직책들을 갖고 있는 건데, 이재명 대표님 칼 맞으신 건 안타깝지만 좀 잘했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제대로 못하고 그냥 계속 화살만 맞고 있지 않나"라고 민주당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3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4.02.03 mironj19@newspim.com

◆ "요즘엔 차라리 여당이 됐음 좋겠단 생각까지…신당, 나간 사람들 존재감 없다"

김씨에게 시장이 위치해 있는 광주 광산갑 현역인 이용빈 의원을 아느냐 물었다. 그는 "자주 보인다. 오늘도 (홍익표 원내대표와) 왔다 가셨다"면서도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굳은 표정으로 "여긴 어차피 민주당 뽑을 거 아니까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다 이러지 않나. 공천 받고 나면 인사치레만 하고, 사진 한번 찍고 안 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4년이든 10년이든 40년이든 상관없이, 누가 얼마나 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책을 좀 알 수 있게끔 했으면 좋겠다"며 "요즘엔 차라리 여당이 뽑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한다"고 꼬집었다.

신당 체감도에 대한 질문엔 고개만 가로저었다. 김씨는 "아시겠지만 이낙연 대표는 약간 배신자 프레임이 있고, 막말로 소위 잔바리들은 관심이 없다"며 "뭐 하나 터지면 이름이 거론되긴 하는데 그냥 저런 사람이 있구나 정도일 뿐"이라 말했다.

광주에서 20여년간 택시 기사로 일해온 이씨(52)도 "우리 전라도에선 얼굴 보기 싫다고 정치 뉴스 안 본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재명 대표도 내 주변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것 같더라. 차선책"이라며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씨는 현재 민주당을 떠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개혁신당'을 출범한 양향자 의원의 지역구(광주 서구을)에 거주 중이다.

그에게 제3지대 신당에 관한 생각을 묻자 "그렇게 나간 사람들은 크게 존재감이 없다고 봐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씨는 "민주당 이름표 떼지면 호남에서 당선되겠냐"고 회의적으로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현역 의원들 잘 모르고 솔직히 관심들이 없다"며 "경선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난 당원이 아니니 경선에서 누가 될지 모르지 않나. 누가 됐든 그냥 우리 전라도를 잘 밀어줄 사람이 있는가, 어쩐가, 그것만 본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 광주양동시장 찾은 이재명에 "대통령 되시라…광주가 많이 반성 중" 

현재 당과 관련 지역민들의 이같은 부정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84.82%라는 절대적 표심을 몰아줬던 광주답게 우호적 민심은 여전히 굳건한 듯 보였다.

5일 오전 광주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이 대표는 점심 즈음 광주양동시장을 찾아 상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금리 완화, 지역화폐 활성화 등의 정책화를 약속하며, "현장에서 소상공인분들이 겪는 어려움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이후 이 대표가 직접 푸른색 장바구니를 손에 든 채 분식집, 빵집, 반찬 가게 등 점포를 순회하자 상인과 시민들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건강하세요", "(상처는) 많이 좋아지셨어요?" 등 격려를 보냈다. 

눈물을 흘리며 인사하거나 포옹과 악수, 사진 촬영 등을 청하고 "사랑해요 이재명", "잘생겼어요!" 같은 칭찬을 건네는 시민들도 여럿이었다. 특히 한 상회 주인은 이 대표를 향해 "대통령이 되시라"며 "광주가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여기 "제가 반성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온누리상품권으로 백설기, 인절미, 바람떡, 곶감, 팥 도너츠 등을 구매했다. 

시장 안을 돌아다니며 상인들이 건네준 대추, 고추전, 파김치 등을 시식하고 광주광역시당 위원장인 이병훈 의원, 이개호 정책위의장과 함께 떡볶이를 사먹기도 했다. 

◆ "지역 의원 누군지 모른다…민주당 뽑는 부모님 그냥 따라가진 않아"

매 총선마다 당내 경선이 곧 결선이라 불릴 만큼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광주지만, 2030세대에게 표심 향방을 묻자 '당'보다는 '공약'을 보고 뽑는 또래가 많다는 답변도 나왔다.

광주송정역 인근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는 대학생 이씨(24)는 '지역구 의원이 누구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아리송한 표정으로 "잘 모른다.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태어나 쭉 자라왔다는 이씨는 "뭔가 바뀐 게 있으면 체감을 할 텐데 딱히 바뀐 게 없다"며 지역에서 불편한 점으로 "광주 지하철이 1호선밖에 없는데, 2호선 만든다는 말만 몇 년째"라고 꼽았다. "매번 이야기만 하니까 국회의원 임기 동안 가능하긴 한 걸까 의문이 들긴 한다"고도 덧붙였다. 

역시 광주 토박이이자 호텔 프론트 직원으로 일하는 조씨(31)는 지역 민심에 대해 "광주는 옛날부터 '윤석열보단 이재명, 무조건 민주당' 이랬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재명 대표도 최근 피습 당했다는 것만 알지 딱히 관심 없다. 호감도를 떠나 그냥 무관심하다"며 " 옛날 같았으면 부모님 세대가 거의 민주당을 뽑으시니까 자식들도 따라가는 편이었는데, 요즘엔 좀 다르긴 하더라. 제 주변은 딱 순수하게 공약만 본다"고 부연했다.

yunhu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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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금투세 '내년 1월 시행' 34.6% vs '폐지·2년 더 유예' 43.2%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국내 주식과 펀드·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올린 경우 20%~25% 세율로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관련, '폐지 및 2년 더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이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높게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공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 결과,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34.6%, '폐지해야 한다'는 23.9% 응답률로 집계됐다. '2년 정도 더 유예해야 한다'는 19.3%, '잘 모름'은 22.3%였다. 여야는 당초 지난 2023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25년 시행으로 2년 유예했고, 현재 정부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은 상태다.   성별로 살펴보면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이 34.9%, 여성은 34.3%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 의견은 남성 29.4%, 여성 18.4%로 남성에서 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2년 더 유예' 의견도 남성이 21.5%, 여성이 17.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18세~29세의 경우 내년 1월 시행 33.5%, 2년 더 유예 16.6%, 폐지 29.9%로 집계됐다. 30대는 내년 1월 시행 36.0%, 2년 더 유예 17.9%, 폐지 29.1%로 응답했고, 40대는 내년 1월 시행 37.9%, 2년 더 유예 22.3%, 폐지 24.0%로 나타났다.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데 가장 높은 찬성을 보인 세대는 50대로, 내년 1월 시행 41.0%%, 2년 더 유예 19.9%, 폐지 24%였다. 70대 이상에선 잘모름이 44.9%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 23.8%, 2년 더 유예 20.8%, 폐지 10.5% 순으로 기록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진보 진영 지지층을 중심으로 금투세 시행에 높은 긍정평가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5.5%, 2년 더 유예 14.9%, 폐지 22.4%로 응답했고,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4.3%, 2년 더 유예 22.4%, 폐지 17.5%로 응답했다. 진보당 지지층의 경우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로 압도적이었으며, 2년 더 유예는 6.2%, 폐지는 13.9%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에선 금투세 시행과 관련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소폭 차이를 보이며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26.6%, 2년 더 유예 22.3%, 폐지 26.1%였으며, 무당층은 내년 1월 시행 27.8%, 2년 더 유예 21.1%, 폐지 24.7% 였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9.1%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21.3%, 2년 더 유예는 26.1%로 집계됐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 성향의 정당은 금투세 시행에 긍정적 응답이 많은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여당과 보수 성향의 정당은 시행보다 폐지하자는 응답이 비슷하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금투세 폐지보다는 시행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의 찬성이 높아 정부의 금투세 폐지 관철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unhui@newspim.com 2024-07-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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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피해자 몰려 혼잡한 티몬 사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저게 무슨 말이에요? 그래서 대기하라는 거예요, QR로 하라는 거예요?" 26일 위메프에 이어 티몬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하자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으로 몰리면서 현장이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티몬 환불 소식에 피해자가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환불 절차가 혼선을 빚어 피해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오전 9시경 현장은 QR과 현장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는 피해자로 뒤섞여 혼잡했다. 티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 손에 수기로 작성한 종이를 가득 들고 "1808번부터는 수기 말고 QR로 접수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피해자들은 '몇 번부터라는 것이냐', '앞 번호는 처리되고 있는 거냐'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인원이 매우 많아 마이크도 없는 직원 목소리는 뒤까지 들리지도 않았다. 뒤에 선 사람들은 서로 앞 사람에게 "안 들린다, 뭐라고 말하고 있느냐", "그래서 QR이란 거냐, 대기하란 거냐"는 등 물어보기도 했다. 상황을 파악한 피해자들도 현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현장을 벗어나면 환불을 못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새벽부터 대기 중이라는 박 모(52) 씨는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오전 8시에는 수기로 쓰랬다가 지금은 또 QR로 한댔다가 그러고 있다"며 "앞에서 설명하는 사람이 직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기 접수를 했지만 여기 있다가 돈을 받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현장에 피해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대기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현재 새벽 3시 피해자 기준 1070번대 대기표, 아침 7시 기준 1551번대 대기표를 받은 상황이다. 1070번 피해자 A 씨는 "새벽부터 올라와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고, 1551번대 대학생 피해자 B 씨 또한 손에 수기표를 꼭 쥔 채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현장 피해자들에 따르면 새벽부터 대기한 400번대 피해자들이 사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류광진 대표는 현장에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위메프에서는 류화현 대표가 현장을 직접 통제하며 소비자의 빠른 환불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받은 누적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집계됐다. 위메프가 환불을 일사불란하게 진행하면서 화가 난 티몬 고객들은 전날 사옥 내부 진입을 강행해 사옥을 점거한 후 농성을 벌였다. 이후 티몬이 현장 환불을 진행하는 사실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mkyo@newspim.com 2024-07-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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