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 2회차 204가구 모집에 139명 그쳐
시세 대비 비싼 분양가…1000만~3000만원 가량 더 높아
"GTX 개통되기까지 불편함·투자 매력도 떨어져"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1회차에서도 일부가구 미달이 났던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가 2회차 청약접수에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강원도 원주까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이 연결된다는 발표 직후 청약 접수가 이뤄졌지만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온 것이다.
1회차 보다 넓은 평형대 분양인데다 발코니 확장 무상 지원 혜택까지 누릴수 있었지만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시 분양시장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에도 불구 높은 분양가격으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자잿값 인상을 비롯한 분양가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추후 분양하는 단지들의 성적도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원도 원주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있긴 하지만 자잿값 인상 등 분양가 상승 기조에 추후 분양하는 단지들의 성적도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GTX-A [사진=뉴스핌DB] |
◆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 2회차 204가구 모집에 139명 그쳐
최근 강원도 원주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 2회차는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에서 204가구 모집에 139명이 몰리며 낮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날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91가구 모집에 18명 접수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면적별로 보면 전용 84㎡A는 94가구 모집에 70명(기타지역 포함)이, 84㎡B에는 60가구 모집에 60명이 지원해 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02㎡는 50가구 모집에 9명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7월 청약 신청을 받은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 1회차는 1순위 279가구 모집에 507명이 몰리며 1.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공급된 1회차 분양물량이 소형평형으로 큰 관심을 받으면서 성공적으로 분양을 완료했다. 특히 1회차 성공 분양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발코니 확장 무상 지원 혜택이 있었던데다 1회차 물량보다 평형대가 넓어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컸던 상황이다.
여기 더해 1순위 접수를 일주일 가량 앞둔 상황에선 정부가 '전국 GTX 시대' 구상을 발표하면서 GTX-D 노선이 원주로 들어오게 되는 등 대형 호재까지 생기며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GTX-D노선(예정)은 김포 장기와 인천국제공항에서 각각 출발해 가산·강남·삼성·잠실 등 주요 업무지구를 지나 하남 교산과 강원 원주까지 'Y자 형태'로 각각 이어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원주는 강남까지 한 번에 출퇴근이 가능해지면서 강원 핵심 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정작 청약 시장에서의 반응은 차가웠다.
◆ 시세 대비 비싼 분양가…1000만~3000만원 가량 더 높아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가는 전용 84㎡의 경우 최고가 기준 4억7830만~4억7850만원, 102㎡의 경우 6억345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에 위치한 '자이 센트로'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12월 4억6209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지난달 4억4700만원에 손바뀜됐다. '더샵'의 경우에는 전용 148㎡이 지난해 12월 4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시세보다 오히려 분양가가 1000만~3000만원 더 높은 것이다.
고금화 장기화에 거래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청약 시장 역시 수요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거래가 끊기면서 아파트 가격이 제자리 걸음이 상황인 만큼 신축 아파트라 하더라도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에 실수요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GTX 노선이 들어서는 시점도 2030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청약 성적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분양을 받아 입주하더라도 GTX가 개통되기 전까진 원주역에서 KTX를 이용하거나 자차를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GTX 노선이 들어선다는 계획이 나왔을 뿐 실제 이용하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실거주 목적이라 하더라도 서울 출퇴근자는 자차나 KTX를 이용하는 불편함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투자가 목적인 사람 역시 분양단지가 시세보다 비싼 만큼 투자가치로서는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느꼈을 법 하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