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인하 압박 속 AI로 돌파구 마련
AI 비서 AI콜센터 도입에 "보다 고도화된 서비스 필요" 의견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실적이 다음 주 발표 되는 가운데, 올해 이통 3사의 인공지능(AI) 사업 확대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이통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조5000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와 5G 가입자의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AI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새해 AI 사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통 3사 중 AI 부문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의 아이폰 앱에서 'A. 전화'를 통해 통화녹음, 통화요약 등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
지난해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출시한 SK텔레콤은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AI컴퍼니로의 도약을 천명했다. 이를 위한 주요 전략이 ▲AI 피라미드 전략의 본격 실행 ▲AI 컴퍼니 가시화 ▲기업 체질 개선이다.
각 조직이 AI 피라미드 전략 하에 핵심 과제와 우선 순위를 정해 분기별 목표를 수립해 실행력을 높이고 AI 데이터 센터 등 신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한다. 여기에 수익ᆞ·비용·ᆞ자산 구조의 재정비를 통해 단단한 체력을 갖추고 변화를 지속할 수 있는 조직문화ᆞ관리체계 등 운영 시스템도 AI컴퍼니라는 비전에 맞춰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AI 관련 기술 개발과 AI 동맹(얼라이언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AI 비서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KT가 바쁜 소상공인을 위한 똑똑한 서비스 '인공지능(AI) 링고전화' 패키지를 새롭게 선보였다. [사진=KT] |
KT도 AI 동맹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내 AI 반도체 설계(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33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KT는 앞서 2022년에도 리벨리온에 300억원을 투자했으며 KT인베스트먼트도 3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KT그룹은 KT클라우드,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모레, 콴다 등 AI 생태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순수 국산 기술 기반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아우르는 AI 동맹을 기반으로 AI 사업전략을 강화해오고 있다.
KT그룹 관계자는 "리벨리온과 협력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초거대 AI 서비스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AI 반도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테크기업들과 협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콜센터(AICC)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 AI연구원과 LG CNS와 '원-LG AICC'를 구축하고 LG그룹사 AI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 2.0과 협력해 AICC 고도화에 나서면서 올해에는 자체 개발한 통신 맞춤형 AI 익시젠(ixi-GEN)도 선보일 계획이다. 익시젠은 LG유플러스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거대언어모델(LLM)로 향후 B2B AI 사업 중추로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이통 3사의 AI 사업 부문 확대에 대해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보다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용희 오픈루트 전문위원은 "이통 3사가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아직 통신망에서 AI를 활용한 작업은 부족한 듯하다"며 "현재는 AI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더라고 결국 중요한 일은 사람의 확인을 다시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문위원은 "이통 3사는 AI를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함께 만들면서 보다 고도화된 AI 서비스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보다 구체적이고 통신망을 활용한 AI 서비스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 LG유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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