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382억원…여드름 치료제 인기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동아제약의 피부외용제 '노스카나'와 '애크논 크림'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효자 품목'으로 등극했다. 향후 일반의악품(OTC) 매출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2023년 매출은 6310억원, 영업이익은 796억원으로 각각 16.2%, 18.5% 증가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24.2%를 차지하는 일반의약품 중에서 피부외용제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382억원으로 전년 대비(184억원) 107.1% 증가했다. 앞서 발표된 3분기 매출은 283억원으로 같은 기간(125억원) 대비 126.8% 늘어난 바 있다.
애크논 크림(왼쪽)과 노스카나 [사진=동아제약] |
동아제약의 대표적인 피부외용제는 2020년 출시한 여드름 치료제 '애크논 크림'이다. 여드름균의 지방분해효소 생성을 억제하는 이부프로펜피코놀 등으로 이뤄졌다. 2022년 판매 개수 100만개를 돌파했다.
여드름 흉터치료제 '노스카나 겔'은 2013년 출시 이후 5년 만에 연매출 100억을 달성한 제품이다. 흉터를 재생시키는 헤파린 나트륨, 알란토인, 덱스판테놀 등 3중 복합 성분이 함유돼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신제품으로 비염증성 여드름 치료제 '애크린 겔'을 출시하며 애크논 제품 시리즈를 갖췄다. 증상에 맞게 체계적으로 여드름을 관리하도록 선택 폭을 넓힌 것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끝나면서 마스크를 벗자 피부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피부외용제 매출이 늘었다"며 "여드름 치료제는 주로 한 종류지만, 애크논 시리즈는 피부 증상에 맞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소비층도 매출에 기여했다. 여드름 고민을 하는 청소년부터 2030 세대까지 아우르며 입소문 마케팅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하는 히드로퀴논(Hydroquinone) 성분의 '멜라토닝 크림'도 기미와 주근깨 개선에 관심 있는 소비층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인 관광객이 서울 일대 약국에 판매되는 멜라토닝 크림을 이른바 '사재기' 하면서 품절 대란이 일어난 바 있다.
하지만 동아제약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은 여전히 '박카스'다. 지난해에도 매출액 2569억원을 달성하며 사업부문 매출 1위(40.7%)를 유지했다. 동아제약은 박카스의 뒤를 이을 미래 성장 동력이 필요한 만큼 피부외용제 매출 상승에 힘입어 외형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고함량 비타민 오쏘몰과 구강청결제 검가드도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며 "박카스 뿐만 아니라 일반의약품과 생활부문 등 전 부문 매출 비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올해도 동아제약의 피부외용제가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쏘몰의 성장세는 24년에 둔화되나, 베나치오와 노스카나 등의 품목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동아제약의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최대 실적인 매출액(연결 재무제표 기준) 1조1319억원을 달성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