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자 진술에 비춰 방어권 보장 필요"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후원 업체로부터 뒷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이 구속을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구단 후원사에게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장정석 전 KIA 타이거스 단장(왼쪽)과 김종국 KIA 타이거스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1.30 choipix16@newspim.com |
유 부장판사는 "금품수수 시기 이전의 구단에 대한 광고후원 실태, 본건 후원업체의 광고후원 내역·시기 등 일련의 후원 과정 및 피의자의 관여 행위 등을 관련자들의 진술에 비춰 살펴볼 때, 수수금품이 부정한 청탁의 대가인지 여부에 관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또 유 부장판사는 "혐의 관련 자료가 상당 부분 확보돼 있는 현재까지의 수사내용 및 물의 야기 책임을 통감하고 있는 피의자의 심문 태도, 피의자의 경력 등에 의할 때 증거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려워 구속사유와 필요성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2022년 8월 KIA 타이거즈와 후원 계약을 맺은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1억원대,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뒷돈을 받고 해당 업체가 구단과 후원 협약을 맺을 수 있도록 후원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장 전 단장이 2022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둔 박동원(현 LG트윈스) 선수와 연장 계약 협상 과정에서 박 선수 측에 금품을 요구했다는 신고를 접수, 지난해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감독 등의 배임수재 혐의를 추가로 확인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 구단은 지난해 3월 장 전 단장을 해임했으며, 김 전 감독의 직무를 정지한 지 하루 만인 전날 그와 계약을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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