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26일~27일 태국 방콩에서 회동한 후 미중 양국의 펜타닐 공조와 보잉의 여객기 판매 등이 탄력을 받고 있다.
반면 북한 문제, 대만 문제, 미국의 대중국 기술제재, 홍해문제 등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의 갈등확산 방지에 대한 최소한의 합의만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양국은 오는 30일 펜타닐 문제 공동대응을 위한 첫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한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 정상회담에서 팬타닐 공조를 합의한 바 있다. 워킹그룹은 펜타닐 원료를 수출하는 중국 업체에 대한 제재 상황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설리번-왕이 회담과 함께 중국의 보잉 737 맥스에 대한 수입절차도 재개됐다. 중국 남방항공이 인수한 보잉 737 맥스 기종이 지난 27일 오전 광저우(廣州) 바이윈(白雲)공항에 착륙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이에 대해 보잉 737 맥스에 대한 5년여의 금수조치가 정식 해제됐다고 평가했다.
해당 항공기는 24일 오전 시애틀 공항을 떠나 하와이와 북마리아나 제도에 머물다가 27일 광저우에 도착했다.
보잉 737 맥스의 사고가 잇따르자 중국은 2019년 3월부터 해당 기종의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중국의 항공사들은 보잉에서 최소 209대의 737 맥스 기종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중국 항공사는 64대를, 내년에는 58대를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됐지만, 양국의 주요 갈등에 대해서는 의미있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은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현상변경에 반대한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또한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정책과 비시장주의적 경제관행, 미국 기업에 대한 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설리번 보좌관은 홍해를 비롯한 중동 내 긴장완화를 위해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다.
왕이 정치국 위원은 대만문제에 대해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대만 지역의 선거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 사실을 바꿀 수 없다"고 발언했다고 중국 신화사가 전했다. 또한 왕 위원은 "국가안보 개념을 정치화해서는 안되며, 타국의 발전을 억제하고 탄압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신화사는 "미중 양측은 중동, 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남중국해 등 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만 발표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이 지난 27일 태국 방콕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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