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전국 13개 지역 그룹에 인력 배치
신한은행, 조기 도입 위한 시뮬레이션 완료
시중은행 전환 앞둔 대구은행, 조기 도입 방침
하나·우리·기업, 자체 TF·컨설팅 자문 등 받아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KB국민은행과 대구은행 등이 경영진 책무구조도 마련에 돌입했다고 밝힌데 이어 다른 은행들도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지배구조법 개정안에 대비한 책무구조도 마련의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다.
주요 시중은행 로고. [사진=뉴스핌DB] |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영업 현장의 실제 내부통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조직 체계를 갖춰 '현장 밀착형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했다.
국민은행은 이달 준법추진부 소속 '내부통제 전담인력 조직'을 신설했다. 전국 13개 지역그룹에 부점장급과 팀장급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각 1명씩, 총 26명을 배치해 관할 지역그룹 영업점 내부통제 점검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금융소비자보호 활동을 수행토록 했다.
또한 시중은행 중엔 처음으로 '내부통제 제도개선 TFT'를 구성해 부서장 대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추진을 시작했다고 대외에 알리기도 했다. ▲책무구조도 작성·관리 방안 ▲이행 점검을 위한 시스템 설계 ▲임원 자격요건 강화 등을 추진한다.
국민은행은 특히 내부통제 이행 점검을 위한 시스템 설계 도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내부통제에 대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스스로 규율하는 것이 모든 프로세스에 적용돼야 한다"며 "이런 것들이 시스템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디지털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시중은행 전환 심사를 앞둔 DGB대구은행이 책무구조도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10월 '내부통제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임직원이 하지 말아야 할 3가지 행동과 해야 할 3가지 행동'이라는 뜻의 'DGB 3불(不)3행(行)'이라는 핵심 가치'를 선포했다. 자발적인 내부통제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차원이다.
대구은행 준법감시부 관계자는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을 추진 중"이라며 "내부통제시스템 구축으로 내부통제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을 위한 시뮬레이션 진행까지 마쳤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신한라이프를 대상으로 진행된 신한컬쳐위크 최고경영자(CEO) 강연에서 "그룹의 지속 가능성장을 위해서는 철저한 내부 견제와 검증을 통해 업무의 모든 과정이 정당화돼야 한다"며 "책무구조도를 법령 통과 뒤 조기에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도 자체 TFT를 구성해 책무구조도 도입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 역시 컨설팅 회사의 자문 등을 통해 책무구조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책무구조도는 임원별 직책과 구체적인 책무를 문서화한 것으로, 임원과 이사회에 내부통제 관리 의무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르면 은행은 올해 12월 이내에 책무구조도를 마련하고 이사회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