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HLB는 자사의 간암신약이 약물 유발 간독성(DIH)이 있는 환자나 간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도 높은 효능을 보여, 환자의 사망위험을 현저히 낮춰주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3일간 개최된 미국암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4)의 기업 전문가 발표세션(Industry Expert Theater Presentation)에서는, 간암 치료에 있어서 환자의 간기능과 이를 고려한 치료제의 선택이 환자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는 내용이 발표됐다.
만성 간질환이나 B/C형 간염, 알코올성 지방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등은 간암 치료를 어렵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이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치료는 자칫 환자의 간손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환자에게 처방되는 여러 약물들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간암 치료제를 선택할 때 환자의 간기능에 대한 영향과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만 하는 이유다.
발표를 맡은 엘레바 메디컬 부문 총괄인 나탈리아 라파엘 박사(Natalia Raphael, PhD)는 기존 간기능을 측정하는 가장 보편화된 지표에는 '차일드 퓨(Child-pugh, CP)' 점수 체계가 있으나, 이에는 간성뇌증이나 복수의 양 등에 대한 주관적 지표가 포함되 있어 질병의 심각성에 대한 차별성을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환자의 혈청 알부민과 빌리루빈 수치만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ALBI' 지표는 간기능을 진단하는 최신 방법으로서 환자의 상태와 치료 예후는 물론, 간기능에 따른 약효와 안전성,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데 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글로벌 3상(CARES-310)에서 환자의 간기능 정도(ALBI 1,2등급)에 상관없이 환자의 전체생존기간(mOS)과 무진행생존기간(mPFS)에서 일관된 치료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반면 현재 표준치료제로 처방중인 '아바스틴+티쎈트릭' 병용요법은 전체 간암환자의 60%를 차지하는 ABLI 2등급 환자에서 유효성을 확인하지 못해 치료의 한계성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경우, CP등급 기준으로 CP-A5, CP-A6 등급의 환자에서 mOS가 각각 23.9개월, 22.0개월로 일관된 치료효과를 나타낸 반면, 대조군인 소라페닙의 경우 CP-A5에서 15.8개월, CP-A6에서 9.2개월로 간기능이 악화된 환자에서는 약효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돼, 간암치료에 있어 뛰어난 범용성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또한 치료 후 2개월부터 18개월간 관찰한 결과, 약물 유발 간독성이나 3/4등급의 간독성이 있는 환자에서 리보세라닙 병용요법 투여군은 객관적반응률(ORR)이 9.1% 상승한 반면, 소라페닙 군에서는 1.6%로 낮은 수준의 개선만 이뤄졌다. 특히, 간독성 3/4등급의 환자에서 생존기간도 대조군 대비 21.5개월 vs. 8.4개월, 무진행생존기간 5.6개월 vs. 2.2개월을 보여 치료효과에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라파엘 박사는 "모든 결과를 종합해보면,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은 간독성을 고려한 절제불가능한 간암환자에 대한 치료에 있어서도 최적의 선택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한편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의 미국 FDA 본심사가 특별한 문제없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간암 분야 석학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케이스웨스턴 리저브대학 아밋 마히팔(Amit Mahipal) 교수는 항암 전문 매체 'OncLive'와의 인터뷰에서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이 간암 1차 치료에 있어 획기적 치료법(practice-changing)을 제시했다"며 "허가 후 표준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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