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김정태의 부동산주간뷰] 1·10대책 한계?…수도권 아파트 '낙수효과' 활용해야

기사입력 : 2024년01월21일 08:15

최종수정 : 2024년01월21일 08:19

1·10대책 발표 열흘 지났지만 시장 분위기 냉랭…거래량 줄고 매물 늘어
'비(非)아파트'·'비(非)수도권 한정한 대책효과 한계
공급 및 거래활성화 하려면 '낙수효과' 활용해야…침체된 수도권 아파트 추가 규제완화 필요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소위 '정책빨' 이란 게 있다. 정부가 야심차게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면 시장에서 반응하는 게 마련이다. 과거 정부 대책을 살펴봐도 그게 규제든, 규제 완화든 발표 직후 최소한 며칠만이라도 움찔해 왔다. 그런데 1·10부동산대책이 발표된지 열흘이 지났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왜일까.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한 '1·10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지만 당분간 전국적으로 매물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일대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핌DB ]

일단 집을 사줄 매수자들에게 너무 칸막이를 치면서 까다로운 단서를 많이 달아 놨다. 수요진작의 대상을 '비(非)아파트'와 '비(非)수도권 악성 미분양 아파트'로만 한정시킨 게 대책 실효성의 한계를 드러낸 대표적 예다. 주거용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빌라 등 소형주택과 지방의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서 여러 채를 사더라도 주택수 산정에서 제외토록 해 양도세, 취득세, 종부세 등 세금 중과 적용을 받지 않도록 한 게 골자다.

비아파트라도 전용면적 60㎡이하, 6억원 이하(비수도권 3억원) 소형주택으로 한정시켰다. 또 악성후 미분양 아파트도 85㎡이하로 국민주택 규모까지 확대시켰지만 지방에만 혜택을 주도록 했다,

과연 매수자 입장에선 환금성과 상품성이 떨어지는 주택을 추가로 구입하고자하는 마음이 생길지 의문이다. 일반 사업자의 단기 임대등록도 부활시키고 기업형 사업자로도 확대하는 유인책도 제시됐지만 문제는 수도권 아파트 시장조차 극심한 거래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문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살펴보면 올 1월 거래건수는 492건(17일 현재)에 불과하다. 물론 이는 1월 한달 집계(신고거래일 2개월)가 끝나지 않은 상태이긴 하나 지난해 최저 거래건수를 기록한 1월이 1413건이고 12월이 1729건수임을 비교하면 극히 부진한 상태라고 판단할 수 있다.

매물도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책의 수혜로 꼽히는 재건축 가능성이 높은 노후단지 밀집 지역이나 1기 신도시 역시 예외는 아니다. 노후 주택이 밀집된 서울 지역의 매물은 17일 현재 7만6667건으로 지난 10일(7만5839건)과 비교해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1기 신도시 가운데 고양시 일산과 안양시 평촌 역시 매물이 오히려 늘었다. 고양시 일산서구는 0.1% 늘었으며 안양시 평촌은 2.9%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전월세 거래량 추이 [출처=서울부동산정보광장]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공급이 활성화되려면 수요가 받쳐줘야 한다는 사실은 기본적 상식이다. 다만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선 아파트에도 똑같은 규제완화를 확대하면서까지 직접 수요를 자극해 부동산 투기를 부추긴다는 책임을 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규제를 풀더라도 조심스러운 자세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난 11일 출입기자단과의 첫 간담회에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정책이) 타이밍을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계절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는데 질질 끌다 보면 여름에 겨울옷을, 겨울에 여름옷을 입게 되는 게 정부의 리스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여나 주택 (급등) 불씨를 잘못 살리는 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해 주택면적과 금액 제한을 뒀다"며 "계절 따라 바뀌되 조심스럽게 움직인 것이란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정부의 정책기조가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을 에둘러 말한 것이다.

방향은 맞지만 처방이 미진하다. 주택 공급이 제대로 활성화되려면 결국 수도권 아파트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규제완화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지금과 같은 고금리 체제와 대출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라면 국토부의 규제완화가 좀 더 과감해져야 한다. 부동산 시장도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소위 '낙수(落水)효과' 없이 비아파트 시장이 활성화되긴 어렵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선 세제중과 및 경감까지도 검토해야 한다. 물론 세제 문제는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개정사항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만한 수요를 유인할 수 있는 대책은 없다. 마침 금투세, 증여세 등도 손을 보겠다는 입장인데, 부동산 관련 세제 개정도 함께 이뤄져 한다.

진현환 국토부 1차관은 지난 10일 대책 발표 전날 가진 백브리핑에서 대책효과가 미진할 경우 추가적인 규제완화도 시사했다. 그는 "정부 정책 방향이 공급위주에서 정상 수요도 함께 회복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가장 큰 변화"라면서 "좀 더 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도 계속 보면서 더 필요하다면 더 과감하게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추가 규제완화의 타이밍은 좀 더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발표되길 기대해 본다.

dbman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